나 줘! 나 줘! 학교종이 땡땡땡 16
소하연 지음, 김민우 그림 / 천개의바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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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의 배경 강아지, 고양이, 너구리, 토끼 등 여러 동물이 어울려 사는, 무지개가 자주 뜨는 무지개 마을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지는 배려와 도움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넌지시 알려주는 동화책이랍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 줘!”, “이거 해 줘!”, “내가 먼저!”라는 말을 참 자주 듣게 되잖아요. 어릴 때는 아직 작고 서툴러서 어른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 배려를 너무 당연하게 여길 때도 있어요. 《나 줘! 나 줘!》는 작고 약한 아기 오리 콩알이가 도움받는 아이에서 누군가를 도와줄 줄 아는 아이로 자라 가는 과정을 귀엽고 따뜻하게 담은 동화예요.

주인공 콩알이는 이름처럼 콩알만큼 작고 약한 아기 오리입니다. 가족들은 막내 콩알이가 부탁하면 뭐든 들어주고, 무지개 마을의 이웃들도 작은 콩알이를 먼저 배려해 줍니다. 버스 자리도 양보해 주고, 간식도 먼저 챙겨 주고, 놀이기구 줄도 양보해 주지요. 처음에는 콩알이도 고마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나 줘! 나 줘!” 하고 자기 마음만 앞세우는 콩알이의 모습이 얄밉기도 하지만, 또 너무 현실적이라 웃음이 나왔어요.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약한 존재에 대한 배려의 소중함과, 그 배려를 받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감사의 마음을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이에요. 어린아이, 노인, 동물처럼 도움이 필요한 존재를 자연스럽게 돌보는 무지개 마을의 모습은 참 따뜻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일이 당연하다고 해서 고마움을 잊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콩알이가 점점 주변의 마음을 잊고 자기만 생각하게 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콩알이가 진짜로 달라지는 순간은 강에서 거북이 할아버지를 만나면서부터예요. 늘 도움을 받기만 하던 콩알이에게 거북이 할아버지는 땅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게 된 콩알이는 당연히 서툴고 실수도 합니다. 하지만 애써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난 뒤, 콩알이는 그동안 자신이 받았던 도움 속에도 누군가의 수고와 마음이 담겨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도 처음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든 것을 도움받아야 하지만, 점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는 존재가 됩니다. 《나 줘! 나 줘!》는 그 변화를 잔소리처럼 말하지 않고 콩알이의 귀여운 시행착오로 보여 줘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도 잘 맞는 구성입니다. 거의 매 장면마다 그림이 있어 글밥이 부담스럽지 않고, 짧은 챕터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두 챕터씩 나눠 읽기 좋아요. 콩알이의 떼쓰는 표정,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 주변 친구들의 놀란 얼굴까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우리가 받은 도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늘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려받는 기쁨과 도와주는 뿌듯함을 함께 알려 주는, 첫 읽기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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