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해 - 2026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다케가미 타에 지음, 황진희 옮김 / 도토리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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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가 소개할 책은 한 장 한 장이 멋진 작품으로 완결성을 가진 그림책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JR상 수상에 빛나는 명작을 소개합니다

살다 보면 마음이 두근두근하는 순간이 참 많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처럼 설레서 두근거릴 때도 있고, 잘못한 일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할 때도 있지요. 친구와 싸웠을 때, 깜깜한 길을 걸을 때, 사람들 앞에 서야 할 때처럼 두렵고 긴장되는 두근거림도 있습니다. 《두근두근해》는 이렇게 우리 안에서 매일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아주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두근두근을 단순히 설렘으로만 말하지 않아요. 기쁨, 걱정, 외로움, 슬픔, 즐거움, 후회, 두려움까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이 모두 두근두근이라는 말 안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아직 서툴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아, 내가 그때 느낀 마음도 두근두근이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람뿐 아니라 세상 모든 존재가 두근두근하고 있다는 시선이에요. 새벽에 우는 수탉, 커다란 똥을 눈 코끼리, 바람을 맞는 벚나무, 달리는 개, 혼자 걷는 북극곰, 노을에 물드는 바다까지 모두 각자의 순간을 살아가며 두근두근합니다. 이 표현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나만 긴장하고, 나만 무섭고,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세상 모든 생명들이 저마다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아이에게도 이런 메시지는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일을 앞두고 떨릴 때, 친구 관계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때, 혼자만 겁나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괜찮아, 모두 두근두근하면서 살아가”라는 말은 아이 마음을 부드럽게 안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정을 없애거나 참으라고 하기보다, 감정이 밀려왔다가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걸 알려 주는 점이 참 좋았어요.

그림도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판화 특유의 강렬한 선과 대담한 구도, 선명한 색감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을 확 사로잡아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작품처럼 느껴져서, 글은 간결하지만 그림이 전하는 감정의 울림은 아주 큽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이 장면은 어떤 두근두근일까?” 하고 이야기 나누면, 감정 표현 놀이처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책에 가까워요. 기쁜 마음도, 무서운 마음도, 외로운 마음도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듯 다정하게 말해 줍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내일은 또 어떤 두근두근한 일이 생길까 기대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감정의 이름을 알려 주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생명의 리듬을 다시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오늘 마음이 조금 흔들렸던 아이에게도, 하루를 바쁘게 보내느라 자기 마음을 돌아보지 못한 어른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존재가 지금 이 순간 두근두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전해 주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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