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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빠진 호랑이 ㅣ 제제의 그림책
이광익 지음 / 제제의숲 / 2026년 7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일 실천하는 건 쉽지 않은 웅녀의 양치질 잘하는 법! 이제부터라도 그림책을 보며 함께해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양치질하자고 말하면 “조금 있다가요”, “오늘은 그냥 자면 안 돼요?”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많잖아요. 달달한 간식은 좋아하면서 양치는 귀찮아하는 모습이 딱 우리 아이들 모습 같기도 하고요. 《앞니 빠진 호랑이》는 이런 아이들에게 충치 예방과 양치 습관의 중요성을 무섭게 가르치기보다, 익숙한 옛이야기 속 호랑이를 통해 유쾌하게 알려 주는 그림책이에요.

삼각산에 사는 귀찮아 호랑이는 달달하고 맛있는 과자를 먹고도 양치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잠들어요. 이름처럼 씻는 것도, 양치하는 것도 귀찮아하지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이가 찌릿찌릿 아프고 볼은 퉁퉁 부어 버립니다. “이가 너무 아파서 입을 벌릴 수가 없어!” 하고 울부짖는 호랑이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안쓰러웠어요.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면 “양치 안 하면 진짜 이렇게 아플 수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것 같아요.

호랑이는 곶감 할멈을 만나 무서워하는 곶감도 먹어 보고, 토끼의 말을 듣고 신령 치과까지 찾아갑니다. 그런데 충치 때문에 앞니를 빼야 한다니요! 앞니 빠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는 호랑이를 보니, 양치질을 미루던 작은 습관이 얼마나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실감 나게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치 안 하면 충치 생겨”라고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 익숙한 옛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거예요. 단군 신화 속 호랑이와 곰 이야기, 호랑이와 곶감, 토끼의 재판 같은 요소가 그림책 안에서 새롭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사천 년 전 동굴에서 함께 지냈던 곰 친구 웅녀가 등장해 양치 비법을 알려 주는 설정이 정말 기발했어요. 호랑이와 달리 꾸준히 양치를 잘해서 하얗고 튼튼한 이를 가진 웅녀라니, 아이들이 웃으면서도 귀 기울이게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양치질을 단순한 잔소리로 만들지 않아요. 충치가 왜 생기는지, 이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려 줍니다. 누구나 양치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매일 실천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웅녀처럼 양치 잘해야지” 하고 스스로 마음먹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고 난 뒤에는 아이와 함께 양치 습관을 점검해 보기도 좋습니다. “호랑이는 왜 앞니를 빼게 되었을까?”, “우리는 간식 먹고 어떻게 해야 할까?”, “웅녀의 양치 비법 중 오늘부터 해 볼 수 있는 건 뭘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 책의 메시지가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양치 시간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호랑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조금 더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앞니 빠진 호랑이》는 충치 예방이라는 꼭 필요한 생활 교육을 옛이야기의 재미와 유머로 풀어낸 그림책이에요. 무섭게 겁주기보다 귀찮아 호랑이의 좌충우돌을 따라가며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양치질을 귀찮아하는 아이, 간식을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매일 양치 전쟁을 치르는 부모님에게 함께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오늘 밤에는 우리도 앞니 빠진 호랑이가 되지 않도록, 웅녀처럼 꼼꼼하게 양치해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