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공부하는 샤미 2
신나군 지음, 윤봉선 그림 / 이지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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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간이 멈출 위기에 놓인 지구,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아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명을 지키려는 인물, 그리고 우주 너머에서 온 비밀스러운 존재까지, 서로 다른 미래의 장면을 통해 선택과 책임, 외로움과 용기, 우정과 희망을 그린다. 블랙홀, 인공 지능, 유전자, 에너지, 통신 등 초등 교과와 연결된 과학 개념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 책이랍니다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는 제목은 귀엽고 장난스러운데, 읽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깊게 마음을 건드리는 과학 동화집이에요.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니?” 하고 가볍게 펼쳤는데, 어느 순간 “만약 시간이 멈춘다면?”, “로봇이 상처를 느낀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유전자로 미래가 정해진 사회에서 내 선택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계속 남더라고요. 과학을 단순히 지식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는 방법’*로 만나게 해주는 책 같았어요.

이 책에는 블랙홀, 인공지능, 유전자, 에너지, 통신 등 초등 교과와 연결되는 과학 개념이 여섯 편의 단편 동화 속에 녹아 있어요.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용어와 설명이 딱딱해서인데, 이 책은 그 간극을 이야기로 채워줍니다.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 이게 그런 원리구나” 하고 이해가 되고, 무엇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까?” 하고 스스로 질문하게 되거든요. 이게 진짜 좋은 과학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야기들이 단순히 신기한 상상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엉켜버린 시간, 감정을 느끼는 휴머노이드, 유전자 동류 교배가 법이 된 사회 같은 설정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좀 서늘하잖아요.

그런데 그 서늘함이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해요. 과학이 발전할수록 기술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사람의 윤리와 책임도 같이 커진다는 걸 아이 눈높이에서 느끼게 해주는 거죠.

환경과 에너지 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폐허 같은 환경 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편리함을 선택했을 때 어떤 대가가 따라오는지 같은 부분이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그래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환경 지켜야 해!”라고 외치기보다,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라고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방식이니까요.

저는 이 책이 초등 고학년~중학생 초입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우주, 로봇, 미래 사회 같은 주제에 관심이 많은 시기인데, 그 관심을 “더 알고 싶다”로 이어지게 해주거든요.

단편이라 한 편씩 부담 없이 읽기도 좋고, 읽고 나서 가족끼리 이야기 나누기도 좋아요.

“로봇이 감정을 느끼면 권리가 있을까?” “시간이 멈추면 우리는 뭘 제일 먼저 못 하게 될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해서, 과학 개념을 이해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생각까지 남기는 책이에요. “과학은 어렵다”는 마음을 “과학은 재밌다,

그리고 의미 있다”로 바꿔주는 과학 동화집. 아이에게는 흥미로운 과학 입문서가 되고, 어른에게는 미래를 함께 이야기해볼 좋은 대화 주제가 되어줄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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