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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치과의 비밀 ㅣ 올리 그림책 65
주기훈 지음, 김재희 그림 / 올리 / 2026년 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치과 진료가 두렵고 낯선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치과에서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안 아픈 치과의 비밀』은 치과만 생각하면 어깨가 딱딱해지고 “나 치과 싫어!”부터 나오는 아이들에게 정말 딱 맞는 그림책이에요. 무서운 치과 의사 ‘이음’이 이빨 요정 ‘치르니’의 마법에 걸려 아이들의 아픔을 그대로 느끼게 되면서 점점 친절한 치과 의사로 변해가는 이야기인데, 설정부터가 너무 재밌고 공감돼요.

“아픈 걸 의사도 같이 느낀다면?”이라는 상상은 아이들 입장에서도 속이 시원하고, 어른이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과정을 무섭게 설명하지 않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사실 아이들이 치과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아플까 봐’도 있지만, 뭘 하는지 모르니까 더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치과는 무조건 무서운 곳”이 아니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준비하면 훨씬 괜찮아지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해줘요.

특히 저자 주기훈 선생님이 실제 어린이 치과를 운영하는 소아치과 전문의라서 그런지, 표현이 정말 현실적이고 센스 있어요. 진료실에서 ‘마취 주사’를 “벌레 잡는 약”이라고 말해주고, 충치를 씌우는 ‘크라운’을 “반짝반짝 보석 치아”라고 부르는 것처럼요.

런 말들은 단순히 귀엽게 포장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상상으로 겁을 키우지 않게 해주는 “안심 언어” 같았어요. 겁을 줄이는 동시에 호기심을 키워주니까, 아이가 “그럼 보석 치아는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오히려 질문하게 되거든요.

이음 선생님이 처음엔 무섭고 딱딱했는데, 치르니의 마법으로 아이의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태도가 달라지는 과정도 참 따뜻해요. “친절해져야지!” 하고 갑자기 변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니까 말투도 행동도 달라지는 거죠. 아이들은 이걸 보면서 “치과 선생님도 나를 도와주려는 거구나” 하고 믿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이 치과 가기 전에 읽기에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치료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어떤 도구가 나올 수 있는지, 왜 그런 치료가 필요한지 미리 알면 마음의 준비가 되잖아요. 그 준비가 결국 두려움을 줄여주고, 치과에서도 훨씬 덜 긴장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책을 덮고 나면 “치과는 무섭지만… 준비하면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