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도 절대 안 돼?
리사 맨체프 지음, 유태은 그림, 김선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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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으로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다가가 주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기린도 절대 안 돼?』는 읽고 나면 “친구란 뭘까?”를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제목만 보면 장난스럽고 귀여운 이야기 같지만, 막상 펼쳐 보면 서로 다른 친구가 함께 지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소중한지 아주 따뜻하게 보여주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는 기린을 반려동물처럼 함께 지내는데, 사실 둘은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훨씬 많아요. 아이는 수프를 좋아하지만 기린은 샐러드를 좋아하고, 아이가 진흙 웅덩이에서 신나게 놀 때 기린은 멀찍이 서서 다른 곳을 바라봐요.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 가야 할 때도 아이는 종종걸음을 치는데, 기린은 긴 다리로 느릿느릿 움직이죠.

이런 장면들이 너무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 사이에서도 “왜 너는 나랑 다르지?” 하고 느끼는 순간들과 닮아 있어서 공감이 됐어요.

그런데 이 책이 좋은 건, 다름을 불편함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긋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반씩 다가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바로 친구 관계라는 걸 보여줘요. 친구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다름 속에서도 함께하려고 애써 보는 존재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더라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비가 오는 장면이에요. 나무 위 오두막에서 반려동물 모임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기린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서 밖에 남게 되잖아요. 평소에는 혼자 밖에 있어도 괜찮아하던 기린이지만, 비는 정말 싫어해요. 그 순간 아이가 “친구를 비 맞게 둘 수는 없지!” 하며 우산을 들고 나뭇가지 위로 나가는 장면이 참 뭉클했어요. 친구를 위한다는 건 꼭 반반씩 공평하게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때는 내가 더 크게 다가가 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았거든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자” 하고 단순하게 말하는 책이 아니에요. 오히려 친구 관계가 늘 딱 맞아떨어질 수는 없고, 때로는 내가 더 이해해야 할 때도 있고, 또 상대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풀릴 때도 있다는 걸 알려줘요.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어른이 읽어도 “나는 내 친구에게 얼마나 다가가 주었지?” 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기린도 절대 안 돼?』는 겉모습과 성격,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충분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에요. 그리고 진짜 우정은 똑같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조용히 알려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라면 비 오는 날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친구랑 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정말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읽고 나면 내 곁의 소중한 친구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되는, 다정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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