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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감정사우르스
레즐리 에번스 지음, 케이트 채플 그림, 김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2월
평점 :
오늘 제가소개할 책은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김현 교수가
엄마의 마음으로 고르고 추천하는 우리 아이 첫 감정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주 느끼는 열 가지 감정을 귀여운 공룡 캐릭터로 표현한 그림책이랍니다

『나는야 감정사우르스』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귀엽고도 똑똑하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감정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바뀌잖아요. 아까까지 깔깔 웃다가도 갑자기 시무룩해지고, 별일 아닌 것 같은데 툴툴거리다가 눈물이 터지기도 하고요.
어른이 보기엔 “왜 저래?” 싶을 때도 있지만, 사실 아이 마음속에서는 아주 큰 감정들이 오고 가는 중이더라고요.

이 책은 그런 감정들을 무겁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열 가지 공룡 캐릭터로 재미있게 보여줘서 아이들이 훨씬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감정을 단순히 “이런 게 있어요” 하고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감정과 친구처럼 지내는 법을 알려줘요. 기뻐사우르스, 부끄사우르스, 화나사우르스, 슬퍼사우르스, 겁이나사우르스, 툴툴사우르스처럼 이름만 들어도 어떤 감정인지 바로 떠오르잖아요.

아이가 “오늘 나는 화나사우르스 같았어” 혹은 “나는 좀 부끄사우르스였어” 하고 자기 마음을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정말 큰 장점 같아요. 감정을 정확히 말할 수 있으면, 그다음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니까요.

책 속 표현도 참 생생해요. 화가 날 때 발을 쾅쾅 구르고, 꼬리를 탁 치고, 무서우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심심하면 온몸이 축 처지는 모습들이 아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몸의 반응이랑 닮아 있어서 더 와닿더라고요. 감정이라는 게 마음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몸으로도 나타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니, 아이 입장에서도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공룡이라는 설정이 정말 잘 어울려요. 아이들이 원래 공룡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커다랗고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공룡들 덕분에 감정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거든요. 무서운 감정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고, 어려운 감정도 조금은 장난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오늘은 어떤 감정사우르스가 찾아왔을까?” 하고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책이에요.

『나는야 감정사우르스』는 아이가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는 첫걸음을 아주 다정하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감정은 나쁜 것도, 숨겨야 하는 것도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메시지가 참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화내지 마” 대신 “아, 오늘 화나사우르스가 왔구나” 하고 말하게 될 것 같아요. 감정 공부의 시작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열어주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