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의 마지막 선물 - 꿈을 찾는 아이에게 주고 싶은 피카 인물 그림책 5
하인츠 야니쉬 지음, 마야 카스텔리츠 그림, 윤혜정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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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배우를 꿈꾸던 가난한 소년이 동화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안데르센이 쌓아 올린 삶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동화 속으로 들어가보는 책이랍니다

『안데르센의 마지막 선물』은 “동화는 어떻게 태어날까?”를 아주 따뜻하고도 설레는 방식으로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일곱 살 엘사가 낯선 할아버지에게 묻는 한마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아요?”

이 질문에 할아버지가 “나는 한때 소년이었고, 그 소년은 아직 내 안에 살아 있단다”라고 답하는 순간, 책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아, 이건 단순히 ‘위인전’이 아니라 마음속 소년을 잃지 않은 어른의 이야기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바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독자는 엘사와 함께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엘사가 “동화 들려주세요”라고 말하자, 안데르센은 남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밤마다 동화를 읽어 주던 아빠, 꿈을 배우고 싶어서 작은 보따리 하나 들고 큰 도시로 향했던 무모한 도전, 그리고 기대와 달리 눈물로 가득했던 시간들까지요.

이런 대목들이 참 좋았어요.

“성공한 작가”의 반짝이는 결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길 위에서 흔들리고 넘어졌던 마음까지 같이 담아주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꿈을 꾸는 아이들은 대단한 목표보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더 크잖아요.

안데르센이 도시를 떠돌며 울던 장면들을 보며, 아이들은 “나만 겁나는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를 받을 것 같고요. 어른은 “그때 그 마음을 잘 견뎌서 오늘의 안데르센이 된 거구나” 하고 조용히 응원하게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선물’은, 꿈이 처음부터 반짝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예요. 시작은 초라할 수 있고, 길은 마음대로 안 풀릴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과 감정이 결국 나만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이게 안데르센이 엘사에게, 또 우리에게 건네는 진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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