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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어린 왕자 ㅣ 고래책빵 그림책 10
김자미 지음, 백주현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1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비탈 마을 어린 왕자와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그림책으로
따뜻한 손그림이 어우러져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이랍니다

『내 친구 어린 왕자』는 제목부터 마음을 간질이는 그림책이에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린 왕자』의 세계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비탈 마을에서 다시 펼쳐진다는 설정이 정말 신선하더라고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예쁜 마을이지만, 로하에게 그곳은 좁은 길과 끝이 안 보이는 계단, 그리고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공간이에요.
“멋진 풍경”보다 “답답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로하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첫 장부터 공감이 됐습니다.

그러다 로하가 사람들 사이에서 묵묵히 서 있는 ‘어린 왕자 동상’을 보며 “어린 왕자도 참 힘들겠다”라고 혼잣말을 하죠. 그런데 그 말에 “해 질 녘에 올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순간! 여기서부터 책이 진짜 마법처럼 느껴져요.

로하의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봐 준 말이었고, 그걸 알아챈 어린 왕자가 로하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거잖아요.
“힘들겠다고 말해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라는 설정이 참 따뜻했어요. 결국 우정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로하와 어린 왕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정말 포근해요.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막여우를 사막으로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는 “붙잡는 사랑”이 아니라 “보내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고요.

밤이 무서운 어린 왕자 곁을 로하가 지켜주는 장면에서는, 친구란 결국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도,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단단해지잖아요.

그리고 이 책이 더 예쁜 건, 둘의 우정이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바다를 내려다보다 어려움에 처한 고니 무리를 발견하고, “우리가 도와주자”라고 마음을 모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느껴지는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
외로웠던 로하가 친구를 만나고, 그 마음이 다시 누군가를 돕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뭉클하더라고요. 따뜻함은 이렇게 번져가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림도 손그림 특유의 온기가 있어서 이야기를 더 부드럽게 감싸줘요.
마치 『어린 왕자』처럼 상상과 재치가 담겨 있는데도 과하게 ‘환상적’으로만 흐르지 않고,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다정함을 꼭 붙잡고 가는 느낌이라 더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