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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잔치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25년 12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새해 첫 보름달 맞이, 정월 대보름에 관한 그림책으로
이제는 잊혀 가는 대보름날의 세시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방실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큰 잔치를 열어요.
구름골 마을 사람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이른 새벽부터 대보름 잔치를 준비해요

대보름날 아침이 밝자, 방실이는 오곡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집을 나서요. 올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 빨리 더위를 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영아 동생 돌이에게 팔려다 오히려 더위를 사게 된 방실이는 속이 상합니다.
게다가 친구 영이와도 다투게 되자 방실이는 잔뜩 화가 났어요.

결국 혼자서 마을 회관에서 벌어지는 대보름 잔치 구경을 가죠. 하지만 혼자서는 널뛰기도 재미가 없고 팥죽도 맛이 없어요. 어른들은 달집태우기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방실이는 힘없이 집으로 향합니다. 방실이의 대보름은 이렇게 끝이 날까요?

이웃집부터 잔치가 벌어지는 마을 회관까지 이곳저곳을 누비는 방실이를 따라 이제는 잊혀 가는 대보름날의 세시 풍속을 엿볼 수 있어요
더위팔기, 오곡밥 먹기, 부럼 먹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이 그것이에요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도 여물이 아니라 오곡밥과 나물을 주는 모습은 옛사람들의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
마을 회관 앞에서 벌어지는 마을 잔치도 정겹기 그지없어요. 삼삼오오 모여서 널도 뛰고, 윷놀이도 하고, 떡메를 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같이 환하고 밝습니다

아이들이 달맞이하러 동산에 올라가서 본 마을 모습 역시 장관이에요. 달집은 활활 타오르고, 쥐불놀이 깡통은 뱅뱅 돌아가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소원과 소망을 품고 달맞이를 합니다. 산마루에 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온화한 빛으로 어둠을 밝혀요

마을 모두가 함께 덕담을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는 잔치 풍경은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어요. 그러나 모두가 하나 되어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공동체 정신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유산입니다.
이 책은 '함께 사는 가치'를 아이들에게 되새겨 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