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지킬게요 ㅣ 책고래마을 63
김미라 지음, 김세진 그림 / 책고래 / 2025년 10월
평점 :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반려견 진돌이와 할머니의 따뜻한 유대와 사랑을 그린
따듯한 그림책 이랍니다

오늘날 반려동물은 그저 같이 사는 동물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숨 쉬며 삶을 나누는 가족이자 친구입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가운 눈빛과 몸짓으로 나를 맞이하는 반려동물의 존재는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비록 사람의 언어로 대화할 순 없지만, 우리는 서로 깊게 이어져 있어요.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고 살아갈 힘을 얻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지요.
《내가 지킬게요》는 반려견 진돌이와 할머니의 따뜻한 유대와 사랑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진돌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입니다. 원래는 할아버지까지 셋이서 살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할머니 곁을 지키는 유일한 가족이 되었지요.

기쁜 날이면 함께 웃고, 힘든 날에는 서로 의지하며 진돌이와 할머니는 소중한 추억을 쌓아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픈 할머니를 서울로 모시려고 상순이 형님이 찾아왔습니다.

진돌이는 할머니를 따라가고 싶었어요. 할머니도 진돌이가 마음이 쓰여 자꾸 돌아보았지요. 상순이 형님은 진돌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먹는 사이 목줄을 채웠어요. 그렇게 할머니는 떠났습니다.

갑자기 넓은 집에 혼자 남게 된 진돌이는 허전함과 외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상순이 형님이 들러 집을 정리하고 먹을 것을 챙겨 주었지만, 진돌이의 마음은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없는 빈자리가 너무 컸으니까요.

며칠 밤이 지나고, 또 며칠 밤이 지났습니다. 마침내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진돌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지요. 펄쩍펄쩍 뛰며 반기던 진돌이는 할아버지 산소에 가자며 앞장섰어요. 할머니는 몸이 편치 않았지만 진돌이를 따라 나섰지요. 할아버지 산소에 도착한 뒤, 할머니는 진돌이를 묶어 두고 산소 주변의 풀을 뽑았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어디서 킁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나무 뒤에서 커다란 멧돼지나 나타났습니다. 진돌이는 힘껏 몸부림쳐 목줄을 풀고는 멧돼지 앞을 가로막습니다. 산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짖었지요. 진돌이의 기세에 놀란 멧돼지는 발걸음을 돌려 숲으로 사라졌습니다. 진돌이는 속으로 다짐했지요. ‘이제 할머니는 내가 지킬게요’라고요.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을 넘어 가족으로 자리 잡은 지금, 《내가 지킬게요》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독자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될 거예요.
어린이에게는 가족의 따뜻함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마음의 온기를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