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번역기 제제의 그림책
권봄 지음 / 제제의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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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김장처럼 서로 돕고, 함께하며 나누는 우리의 문화, 가족, 사랑에 관하여!

가족 사이의 소통과 이해, 아이의 시선이 재미있게 버무려진 그림책이랍니다

우리는 각종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여러 매체를 통해 지역 방언이나 사투리를 많이 접해요. 하지만,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이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특히 전라도의 대표적인 표현인 ‘거시기’는 더 어려워요. 왜냐하면 ‘거시기’는 딱 한 가지 뜻으로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거시기’는 한 가지 사물의 이름으로 쓰이는 명사가 아니라 그때그때 가리키는 게 다른 ‘그것’과 같은 대명사니까요. 대명사는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지칭하는 모든 것을 가리킬 수 있는 말이지요.

그래서 ‘거시기’의 의미를 알려면 말하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관찰해서 알아내야 해요.


《거시기 번역기》는 온 가족과 이웃이 김장을 하러 모였을 때의 모습을 그렸어요. 그 지역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사투리를 아이가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생기는 사건을 담은 그림책이지요.

‘김장’은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만드는 일이라, 한 계절을 날 만큼 많은 양의 김치를 담궈야 해요. 그래서 옛날부터 가족끼리, 이웃끼리 힘을 합쳐 서로 도와 가며 김장을 했지요.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한겨울을 나기 위한 전통문화예요. 요즘도 김장할 때면 대부분의 가족이 날을 정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가족 행사 중의 하나이고요. 이럴 때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이웃들의 사투리가 낯설어요.

《거시기 번역기》 그림책의 주인공 세별이도 ‘거시기’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고요. 이 책에서는 사투리를 헷갈려 하는 아이가 외할머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일어나는 웃지 못할 사건을 보여 줘요.

읽으면서 가족, 이웃과의 소통과 이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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