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야! -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처음들 너른세상 그림책
에밀리 샤제랑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윤진 옮김 / 파란자전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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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오래된 기억 저편의 앨범을 들춰 서로의 마음과 추억을 나누는 공감 여행을 떠나는 그림책으로 어린 시절 묵은 앨범을 들춰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첫 순간들을 찾아 흐뭇한 미소와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눈에 담으며 썰물에 빠져나가는 모래알에 발가락을 내맡긴 간질거림,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는 감격의 순간, 달아오른 볼에 떨어진 보송한 첫 눈송이의 차디참, 낯섦의 문을 활짝 열어 준 친구의 첫 인사말, 익숙함을 떠나보내야 하는 첫 이별 뒤에 찾아온 기대와 설렘으로 밤잠 못 이루는 첫 만남을 떠올리면 어느새 미소를 짓고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여 진짜 강렬했던 작디작은 ‘처음’의 순간은 새로운 기억으로 덮이기도 합니다. 한 손엔 내 손을 또 다른 손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등에는 동생을 업고 걷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영웅이던 어린 시절 기억은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영화 속 히어로로 덮이기도 하지요. 처음으로 앞니가 빠질 때 느낀 이별의 아픔과 섭섭함 위에는 첫사랑과의 이별 뒤에 찾아온 아픔과 슬픔이 내려앉기도 하고요.

‘처음’의 기억은 조금씩 변해 가지만 오래된 앨범을 함께 보듯 기억을 들춰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과 감정을 공유하다 보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열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갖게 되고, 어른은 어린 시절 동심을 여행하며 마음의 여유와 지친 일상을 달래는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처음이야!》는 어린 시절 묵은 앨범을 들춰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첫 순간들을 찾아 흐뭇한 미소와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으로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처음 친구를 사귀었을 때, 처음 혓바닥을 쑥 내밀었을 때, 처음 이별 인사를 했을 때,

그리고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의 기억까지 누구나 경험했을 12가지 주제의 처음 순간에 서로 다른 두 장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주어 작지만 어릴 적 강렬했던 진짜 처음 그 순간들을 떠올리는 흥미진진하면서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성에 대한 첫사랑의 감정 뒤에 숨어 있던 세상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향한 첫사랑의 짜릿함을 발견하기도 하고, 즐겁게 함께 놀던 친구와의 추억 아래 있던 비둘기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나눴던 첫 우정의 따뜻함을 떠올리기도 하고, 비행기를 탔던 첫 해외여행에 가려 있던 무궁무진한 책 속 위대한 여행의 감동에 짜릿함을 느끼기도 하지요.

때로는 멋진, 가끔은 쑥스럽기도, 어떤 때는 두근대다가, 때로는 달콤하지만 가끔은 시원섭섭한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처음을 찾아 신비한 공감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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