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의 비밀 책마중 문고
임화선 지음, 노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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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제하와 김별 선생님처럼 선생님과 학생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 등 누군가와의 갈등, 그로 인한 상처 그리고 오해를 풀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쉼표, 따옴표, 괄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자신이 쓴 글의 의도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장 부호’라는 것입니다.

문장 부호인 괄호, 그중에서도 소괄호는 여는 괄호 ‘(’와 닫는 괄호 ‘)’가 한 쌍으로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앞에 나온 말을 설명하거나 내용을 덧붙일 때, 어느 문장을 다른 부분과 구별할 때 등등 사용합니다. 수학에서는 먼저 계산하는 부분을 표시할 때 쓰기도 하지요.

『괄호의 비밀』은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괄호’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김별 선생님의 출석부! 김별 선생님은 2학년 2반 제하네 담임선생님입니다.

학교에는 ‘라면 머리 뽀글이’, ‘꽃치마 피에로’, ‘뾰족별’ 이렇게 별명 부자로 소문이 자자하지요.

늘 펑퍼짐한 알록달록 꽃무늬 치마를 입고 다니고, 곱슬곱슬 긴 파마머리도 꼭 라면 면발 같아서 아이들의 눈에 김별 선생님이 얼마나 독특하고 재미있어 보이는지 몰라요.

그래도 김별 선생님은 언제나 아침이면 밝은 얼굴로 아이들을 반기고, 운동장에서도 복도에서도 아이들을 만나면 방글방글 웃으며 인사해요.

김별 선생님이 만든 비밀 출석부를 2반의 말썽꾸러기 제하가 보고 말았거든요.

출석부에는 학급 아이들의 이름만 번호 순서대로 적힌 게 아니었어요. 몇몇 아이들의 이름 뒤에 괄호가 그려져 있었어요. 괄호 안에 적힌 글은 노란색 포스트잇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맨 앞의 단어는 보였어요


별 선생님은 왜 제하에게 아빠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고 했을까요?

특별한 설명이 없더라도, 제하가 아빠 이야기만 나와도 마음이 아프고 슬퍼질까 봐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똑같다면 갈등과 다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지요. 김별 선생님처럼 배려로 시작한 행동이 슬픔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일상에 맞닿아 있는 인간관계 자체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슬픔을 보듬어 주는 작가의 시선은 김별 선생님과 제하 그리고 독자의 마음까지 다정하게 이어 줍니다.

『괄호의 비밀』의 희망찬 제하를 응원해 주며 내 이름 뒤에 적힐 괄호 속 내용은 무엇일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가져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김별 선생님도 내심 속상하고 기분이 나빴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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