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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실무 엑셀 - 실전! 비즈니스 엑셀 완전 정복, 최신개정판 ㅣ 직장인을 위한 실무 시리즈
선양미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제게 엑셀을 미리 배워두라고 충고한 사람만 어림 잡아 스무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꼭꼭 당부를 했는데 결국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전면적으로 뛰어들고 나서도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었죠. 그러고 나서 어느 회사에 취직했는데 그 어떤 사람관계의 스트레스보다 제게 주어진 일을 제 시간안에 끝맺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더군요. 그때 그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엑셀을 배우라고 권한 이유를 알게 되었죠.
엑셀을 배우는 과정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남들이 3시간 길어야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을 저는 그보다 최소 2시간은 더 해야 끝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매일 강제 야근이었고 그리고 내가 일한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도 그리고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더군요. 처리해야 하는 사무가 극히 어렵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그것을 하나의 정리된 자료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엑셀 지식이 없었을 뿐이었거든요. 그렇게 거의 반년은 '나 죽었다' 생각하고 매일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런 모든 노력도 역시 실효성이 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공부했을 때만 해도 엑셀을 가르치는 책들의 대부분은 너무 원론적이거나 아니면 응용이 불가하게 짜여진 책이 많았습니다. 단축키를 가지고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익히도록 고무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실무적으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파고들기에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론을 배우는 것과 그것을 적용하는 방법을 전혀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그것이 몇 차례 넘어가니 그 눈총을 견디기도 힘들더군요.
그런데 요즘 나오는 책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어느 일터에서 쓰이는지까지 고려해서 책이 편집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훑어보고서는 그 체계에 놀라고 그리고 페이지 수에 또 한 번 놀랐네요. 이 모든 것들을 오백 페이지도 안 되는 공간에 다 담을 수 있다니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책은 사전식으로 편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페이지의 요청에 대한 모든 사항들을 한꺼 번에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각각에 대한 해결방법과 필수적인 사항들을 지시하고 있지요. 이것은 얼핏 실용성과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엑셀을 자주 다루다 보면 이러한 편집이 얼마나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건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부분에 대한 노하우들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또 상세한 팁까지 말해주고 있어서 좋더군요. 뭐가 중요하고 뭐가 덜 중요한 것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기본적인 사항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가능한 응용력을 키워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