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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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 #김멜라소설집 #이응이응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8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는 단편집 <이응이응>은 책 제목도 이게 뭐지?하는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각각의 제목도 꽤 흥미로운 책이다. 솔직히 몇 편은 왜 이 제목일까? 한참을 고민했고 답을 모르겠는 것도 있다는....😂

난 마지막 소설 <메께라 께라>가 가장 재미있었다. 어린 나이에 가출로 자신의 불만을 드러내는 아이 '소낭' 이름도 너무 이쁘다. 소나무처럼 푸르고 굳세게 살라는 소낭~ 정말로 굳세게 잘 사는 것 같다. 너무나도 싫은 동생이 생긴 앞으로도 그렇게 잘 지낼 것 같고..

첫 소설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는 잡귀와 저퀴들이 장악한 지하철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날 흔들더니 <좀비 손금>이라니?? 🤣😢 취향저격!!

전설같은 소설 <물먹은 편지>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표제작인 <이응이응>은 왜 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다 취향이 다르지만 상은 아니지 않나?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 것 같다. 다른 좋은 작품들도(내 기준에서) 많은데.......😂

작품마다 참고 문헌이 여러권 나온다. 그냥 나온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그냥 사람은 아닌듯!

p.331 나는 '괜찮다'는 말이 속상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반칙이고 배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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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학교 ㅣ 오늘의 젊은 작가 52
이서아 지음 / 민음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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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키오스크는 햄버거를 사기위해, 커피를 사려면 , 간단한 서류를 뽑기 위해 만나야 하는 기계이다. 키오스크가 되기 위해 학교까지 가야하는 이 절박한 공간은 도대체 왜 만들어진걸까??

소설 속 세상은 삼장을 가진 '심장 인간'과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ORE인간'이 함께 사는 곳이다. 현실과 별로 다르지도 않다. 지금도 AI의 입지가 날로 확장하고 있는데 어느 영화나 소설처럼 정말로 우리의 미래에는 사람과 사람의 모습을 한 기계가 정말 같이 살아가게 되는 것인가??

난 절망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다시 살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희망을 보면 왠지 나도 힘이 나고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소설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조금 더 공포와 혐오를 가지고 그래도 뭔가 다른 것이 없을까 계속 두리번거리게 된다.

키오스크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지금도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꿈을 찾아서, 꿈은 모르겠지만 당장 이 곳이 미치게 싫어서, 뭔지 모르겠지만 더 나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으로, 친구따라 강남가는 마음으로....

과연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꾸만 내 생각은 거기에 머문다. 사람같지 않은 사람, 너무나도 사람같은 ORE인간. 우리는 누구를 사람이라 칭해야 할까?
인간제작소에서 만든 인간을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심장만 가졌다고 과연 인간일까?

p.291
운다는 것, 그것만큼 슬픔의 빤한 표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슬픔은 도저히 마음 안에 고요히 담아 둘 수가 없어서 온몽의 모든 수분을 빼내듯이 울고 또 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은 울기 위해 태어났나 보다. 그래서 몸의 대부분이 수분인가 보다. 만약 사람이 울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왜 사랑했던 사람들은 다 세상을 떠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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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장소
나희덕 지음 / 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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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나희덕 시인의 산문집 <마음의 장소>는 2017년에 나온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의 개정판이다. 전체적으로 손보고 글을 더해 나온 책이다. 순서도 조금 다르고 챕터도 나누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라 아무것도 보지않고 이름만 보고 신간 에세이라 생각하여 서평을 신청했다. 아마 서평단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난 이 책을 샀을 것이다. 그냥 덜컥 샀을 것이다.

시인이 찍은 사진에 함께한 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병률 시인의 에세이들과 비슷하다. 달 출판사 에세이답다.

이 책의 사진이 너무 좋다. 글은 더 말해 뭐해...ㅎㅎ
특히 시선이 머물렀던 곳이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나에게 요즘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말랑말랑한 감성을 살짝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매일 한두 편씩 읽는 것도 좋겠지만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는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읽었던 글을 또 읽으면서도 오늘은 이 글이 날 당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늘 보던 풍경도 오늘만 특별한 날이 있는 것처럼 넘기다 보면 어젠 넘어갔지만 오늘 머물게 되는 사진과 글이 있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

구판을 읽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읽는 책은 처음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왜 기억에 없는 것 같은지는 놀랍지도 않지만....😂 나도 찍을 수 있는 사진에서 특별한 이야기도 있지만(작가들의 작품과 함께하는 이야기들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작가와 작품이 많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더 공감이 갔다. 영국의 구름, 순천만의 갈대, 손수건, 의자......

'온기'라는 단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인의 시선에, 감정에, 표현에 감사한다.

p.45
그에게는 아직 삶을 버티게 하는 두 가지 무기가 남아 있다. 두 마리 개와 한 권의 책. 개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일 것이고, 책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지켜줄 것이다.

p.108
독특한 지형 위에 꼭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돌을 파내고 살았던 사람들. 그 시적에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에 깃들어 사는 겸손한 존재였을 것이다.

p.166
때로는 시간만이 뒤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

p.236
바람이 불 때마다 더이상 움켜쥘 것도 긁어댈 것도 없다는 듯 한 방향으로 나지막하게 몸을 기울이는 갈대들. 바람에 나부끼고 나부껴서 앙상해진 갈대들은 남은 한붐마저 다 털렸다는 표정으로 허허 웃고 있다.

**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자꾸만 둘 데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나를 보게 된다.
겨울만큼이나 쓸쓸한 자리이다. 내 자리에도 온기 한 줌이 필요하구나!

개인적으로는 구판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ㅋㅋㅋ
옛날 사람의 감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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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 없어 ㅣ 꿈꾸는돌 45
김지현 지음 / 돌베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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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없어
#김지현
#돌베개
#꿈꾸는돌
#청소년소설

거제에 사는 유지안, 고수영, 김해민
그리고 혜연 언니의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의 이야기라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난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나도 지방 작은 도시에서 살았고, 거기엔 바다가 있었다. 자기가 사는 곳은 늘 지루하고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는데 그게 고딩이라면 아주 답답하고 벗어나야 할 것 같은 곳으로 느껴지기 마련이지... 서울 사는 애들은 떠나지 않으려 발버둥치겠지만 말이다.

유자의 도시 거제를 둘러보다 난 자연스럽게 유자빵을 검색하면서 웃었다. 유자차도 맛있지만 지안의 부모님이 파는 유자빵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다말고 한참을 검색했다. ㅎㅎㅎ

시험 성적이 떨어져서 망했다고 느끼는 지안이와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디디지 못하고 방황하는 수영이. 둘의 관계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리라. 나도 어릴 때(???) 힘들었던 일은 대부분 성적 아니면 친구였으니. 밥 할 걱정을 해, 통장 잔고를 걱정하겠어, 오롯이 자신만을 걱정해도 되는 시기인데 그 때는 그것이 왜 그리 힘들었는지... 터널은 지나와야 하는 길이니까 다소 어둡고 답답하고 막막함이 있더라도 끝은 있다는 걸 좀 살아보니 괜찮아지는데 정말로 어릴 땐 몰랐던 것 같다.

각자의 고민을 작가는 잘 풀어냈고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거나 시시하지 않았다. 아이 셋의 이야기와 더불어 드라마 작가 혜연 언니의 이야기까지 덧붙여 더 풍성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재미있었다.
결국 자신의 자리를 잘 찾아서,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서 있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는 사실 나이와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는 과연 이 자리가 나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을까? 내 친구 너는 잘 지내고 있어?? 17세 소녀로 돌아가본다.

p.143
"삶이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 가장 중요한 게 내 인생의 방향키를 놓지 않는 거다. 그러면 뭐라도 배우고 얻을 수 있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상관없이!"
"아빠는 안이 니가 크고 좋은 데로만 가면 물론 기쁘지. 그래도 배경보다는 시야가 너른 사람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178
고래 뱃속을 지나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나였다. 그 당연한 사실이 너무나도 새삼스럽고 또 반가웠다. 내가 나라서, 내가 유지안이라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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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 너머로 ㅣ 꿈꾸는돌 44
은이결 지음 / 돌베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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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하기
제대로 이별하기
잘 보내주기

정말 어려운 것들이다. 특히나 마음이 여물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 시절,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친구들과 투닥거리며 지냈던 기억, 공부에 스트레스 받아가며 지낸 그저 흔한 일상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인공 손아진은 엄마와 친구를 보낸다. 어떻게 부재를 이겨내야 할까? 그 여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일까? 나는 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들여다 본다. 내내 내가 아이들은 떠난다면? 친구의 죽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숱한 죽음들을 떠올리며 읽느라 내 마음도 가볍지는 않았다. 죽음은 단련되는 일은 아닌가 보다.

이 책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친구와의 일상이 먼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은 속으로 상처를 내고 혼자서 견디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렇게라도 드러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걸까?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의 모습이 위태롭고 걱정스럽지만 아진이의 2.5층은 부러운 공간이었다. 혼자서 슬픔을 이겨내는 외로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슬픔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충분히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일기장 하나 제대로 둘 수 없는 곳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스러웠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에서 안도하게 된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겠지?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조금 싶은 숨을 내쉬게 된다. 휴~

p.17
지난 밤에 수업이 다짐했다. 감각은 닫고 생각은 집어지우자고, 정신을 부여잡고 일단 오늘만 넘기자고.

p.98
그저 오늘 마음이 움직였을 뿐이다. 아침부터 허술하던 빗장이 툭 풀렸는데 결국 아무것도 꺼내지 못했다.

p.121
"있잖아, 너희는 서로에 대한 비밀을 지킨 셈이야."

p.155
"생각해 봐. 세나는 영원히 열여섯 살이잖아."

딸은 잃은 아저씨를 무조건 미워하는 건 어려운 일어었다. 게다가 그런 아저씨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떠난 세나를 챙기기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당부는 아득하고 절망스러웠다. 자책과 후회가 담긴 인사였다.

p.194
"그동안 나는, 못난 내가 창피해서 스스로를 외면했다. 이젠 나도 알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나를 지켜 주지 않는다는 걸."

아진이가 잘 크길 바란다. 마음이 더 단단해지길, 따뜻한 사람으로 커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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