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으로 도서를 받았습니다.나희덕 시인의 산문집 <마음의 장소>는 2017년에 나온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의 개정판이다. 전체적으로 손보고 글을 더해 나온 책이다. 순서도 조금 다르고 챕터도 나누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라 아무것도 보지않고 이름만 보고 신간 에세이라 생각하여 서평을 신청했다. 아마 서평단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난 이 책을 샀을 것이다. 그냥 덜컥 샀을 것이다. 시인이 찍은 사진에 함께한 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병률 시인의 에세이들과 비슷하다. 달 출판사 에세이답다. 이 책의 사진이 너무 좋다. 글은 더 말해 뭐해...ㅎㅎ특히 시선이 머물렀던 곳이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나에게 요즘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말랑말랑한 감성을 살짝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매일 한두 편씩 읽는 것도 좋겠지만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는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읽었던 글을 또 읽으면서도 오늘은 이 글이 날 당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늘 보던 풍경도 오늘만 특별한 날이 있는 것처럼 넘기다 보면 어젠 넘어갔지만 오늘 머물게 되는 사진과 글이 있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 구판을 읽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읽는 책은 처음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왜 기억에 없는 것 같은지는 놀랍지도 않지만....😂 나도 찍을 수 있는 사진에서 특별한 이야기도 있지만(작가들의 작품과 함께하는 이야기들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작가와 작품이 많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더 공감이 갔다. 영국의 구름, 순천만의 갈대, 손수건, 의자......'온기'라는 단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시인의 시선에, 감정에, 표현에 감사한다. p.45그에게는 아직 삶을 버티게 하는 두 가지 무기가 남아 있다. 두 마리 개와 한 권의 책. 개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일 것이고, 책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지켜줄 것이다. p.108독특한 지형 위에 꼭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돌을 파내고 살았던 사람들. 그 시적에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에 깃들어 사는 겸손한 존재였을 것이다. p.166때로는 시간만이 뒤엉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p.236바람이 불 때마다 더이상 움켜쥘 것도 긁어댈 것도 없다는 듯 한 방향으로 나지막하게 몸을 기울이는 갈대들. 바람에 나부끼고 나부껴서 앙상해진 갈대들은 남은 한붐마저 다 털렸다는 표정으로 허허 웃고 있다. **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자꾸만 둘 데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나를 보게 된다. 겨울만큼이나 쓸쓸한 자리이다. 내 자리에도 온기 한 줌이 필요하구나!개인적으로는 구판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ㅋㅋㅋ 옛날 사람의 감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