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슬퍼하기제대로 이별하기잘 보내주기정말 어려운 것들이다. 특히나 마음이 여물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 시절,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친구들과 투닥거리며 지냈던 기억, 공부에 스트레스 받아가며 지낸 그저 흔한 일상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인공 손아진은 엄마와 친구를 보낸다. 어떻게 부재를 이겨내야 할까? 그 여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일까? 나는 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들여다 본다. 내내 내가 아이들은 떠난다면? 친구의 죽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숱한 죽음들을 떠올리며 읽느라 내 마음도 가볍지는 않았다. 죽음은 단련되는 일은 아닌가 보다. 이 책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친구와의 일상이 먼저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은 속으로 상처를 내고 혼자서 견디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렇게라도 드러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걸까? 어른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의 모습이 위태롭고 걱정스럽지만 아진이의 2.5층은 부러운 공간이었다. 혼자서 슬픔을 이겨내는 외로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슬픔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충분히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일기장 하나 제대로 둘 수 없는 곳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스러웠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에서 안도하게 된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겠지?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조금 싶은 숨을 내쉬게 된다. 휴~p.17지난 밤에 수업이 다짐했다. 감각은 닫고 생각은 집어지우자고, 정신을 부여잡고 일단 오늘만 넘기자고. p.98그저 오늘 마음이 움직였을 뿐이다. 아침부터 허술하던 빗장이 툭 풀렸는데 결국 아무것도 꺼내지 못했다. p.121"있잖아, 너희는 서로에 대한 비밀을 지킨 셈이야."p.155"생각해 봐. 세나는 영원히 열여섯 살이잖아."딸은 잃은 아저씨를 무조건 미워하는 건 어려운 일어었다. 게다가 그런 아저씨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떠난 세나를 챙기기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당부는 아득하고 절망스러웠다. 자책과 후회가 담긴 인사였다. p.194"그동안 나는, 못난 내가 창피해서 스스로를 외면했다. 이젠 나도 알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나를 지켜 주지 않는다는 걸."아진이가 잘 크길 바란다. 마음이 더 단단해지길, 따뜻한 사람으로 커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