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의 주식 투자 법칙 -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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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의 주식 투자 법칙


BNF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이더의 책이 번역이 되었네요. 반가운 마음에 리뷰 남깁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게임, 포커나 마작 같은 도박과 주식거래를 모두 같은 범주라고 생각하고 있고, 도쿄증권거래소를 가장 매력적인 도박장이라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구멍가게의 뽑기 기계의 패턴을 연구해서 용돈벌이를 했고, 중학생 때부터 수업을 빠져가면서 파친코 가게에 가서 돈을 따는 법을 연구해서 20살 때 종자돈 2000만엔을 모읍니다. 비록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여러 온라인 게임에 수상도 하는 등 게이머로서의 재능도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주식을 산 것은 고등학생 때였고, 투자를 시작한 것은 21살 때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처음에는 재무 분석을 해서 기업의 가치평가를 한 다음 주식을 사는 가치투자자였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평가된 주식을 살수록 손해가 쌓여갔고, 날린 돈만 천만엔 정도였다고 합니다.


계속 계좌는 녹기 시작했는데, 3년은 해 보자고 결심을 하는데요. 근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나 도박을 좋아하는 그의 성향이 딱 맞아떨어진 거 같기도 하네요.


신뢰받는 기업은 더욱 신뢰받고, 저평가된 주식은 더욱 저평가되는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인기가 많은 소형주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반년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합니다.


트레이더 중에서 처음에는 가치투자자였던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서 새삼 놀랍니다. 역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투자자로서 성공한 이후에도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건, REIT라는 회사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라고 합니다. 꼭 저자의 실패담이 아니더라도 단기투자는 위험하고 도박성이 크고, 장기투자는 안정적이다 라는 건 어찌 보면 잘못된 가설이 아닌지 요즘은 좀 의심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절을 하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만 봐도 장기투자가 단기투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걸 증명할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섯 가지의 대원칙을 지키면서 매매를 하게 됩니다.


1.오르고 있는 주식을 산다.

2.떨어지는 주식은 사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눌림목 매수도 하지 않는다.

3.가격이 떨어지면 판다. 같은 이유로 물타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승국면에서 이익을 확정하는 것은 큰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동안은 계속 보유한다.

4.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산다.

5.흐름이 바뀌는 순간을 재빨리 감지한다.


일본장을 하고 난 후 미장까지 하면서 하루 종일 투자만 하다보니 건강이 많이 나빠진 후 지금은 오전장에만 매매를 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중요한 시기는 주가의 움직임이 가장 심한 9시부터 9시 20분까지라고 합니다.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잠시 장기 투자를 했을 뿐 지금도 장기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유명 애널리스트조차도 장기 예측 결과는 5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산비율 중 주식은 1퍼센트도 되지 않고, 금 2퍼센트, 부동산 10퍼센트, 재보험 10%, 채권 6% 정도이며, 무려 70퍼센트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승부를 걸기 위해서 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기투자자와는 다른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주가가 1/20까지 폭락할 수도 있는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 훨씬 자산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헷지 수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가 좋아하는 거래방식은 가격 변동폭이 큰 종목에 자금을 많이 투입하는 걸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자금의 규모가 커져서 예전처럼 투자하기 수월하지 않다고 합니다. 시총이 큰 도요타조차도 30억엔 정도가 한계인 듯해서,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고, 최근에는 닛케이 평균 선물을 많이 거래한다고 합니다.


손절에 대한 기준: 중요한 것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승률은 30퍼센트 정도지만, 작은 손해가 쌓이는 가운데 가끔씩 큰 이익을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즉시 손절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저자 cis 손절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말하지만, 1시간 후에 지금보다 하락할 거 같으면 바로 팔아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주식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다시 사들인다고 하네요.


저자가 말한 다섯 가지의 대원칙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듯합니다.


cis는 기회를 포착하고 판단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며, 그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들었을 때 물량을 싣는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강한 사람 같습니다.

주말 시간,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었던 거 같구요.


다음에는 비슷한 계열의 트레이더라 할 수 있는, 마크 미너비니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절한 가격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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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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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소설에 대한 독서법 혹은 작법에 대한 책이다.


소설이란, 인간이 어떻게 살아하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 삶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소설이란 작가가 오래 동안 품어 왔던 고민을 독자와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 작가들이, 그 중에서도 톨스토이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좋은 소설은 모두 그런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은 (주제 면에서) 거장들의 작품의 훌륭함을 증명해낸다기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작가들이 자신의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 어떤 노력을 경주해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더스는 체홉에게서 다음 페이지를 읽게 하는 힘을, 톨스토이에게서 인과성의 중요성을, 고골에게서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 중 특히 뚜르게네프에 <가수들>에 대한 장이 내겐 매우 흥미로웠다.


두 명의 아마추어 가수가 노래 배틀을 한다. 한명은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다른 한 사람은 음정도 살짝 불안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어느 순간 승자는 결정이 나버린다는 이야기이다. 노래 경연하는 장면이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인데...

가수가 노래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 자기 목소리의 힘을 느끼는 대목을 묘사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


“석양의 주홍색 광채를 향해 비단 같은 가슴을 돌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이따금 익숙한 바다를 향해, 낮게 내려앉은 피처럼 붉은 해를 향해 긴 날개를 펼칠 뿐이었다.”


“그는 노래했고, 음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매우 가깝고 소중한 어떤 것, 눈앞에 익숙한 초원 지대가 펼쳐지듯 가없이 먼 곳으로 뻗어나가는 엄청나게 거대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설 속에서 뚜르게네프가 묘사하고 있는 참새나 갈매기는 단순한 사물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대비가 되고 있으며, 어느 순간 응집된 하나의 관념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또 그런 측면을 손더스는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뚜르게네프의 <가수들>은 연작소설 <<사냥꾼의 수기>>에 수록된 단편이다. 그래서인지 강한 종지부를 가지지 않고, 결말부가 다소 밋밋해 보이는데, 이건 연작소설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후반부의 에피소드는 소설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손더스의설명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평소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에 비교할 만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직 그에게만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이 챕터 하나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여담이지만,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미국인이 번역한 러시아 소설이다. 그걸 다시 정영목 님이 번역을 해서 두 사람의 해석이 들어가 버린 중역본이 되었다. 미국인들이 (창의적인) 의역을 하길 좋아한다는데,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집에 소장하고 있던 소설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뉘앙스 차이가 많이 난다. 어떤 부분에선 이 책의 영어 중역본이 더 직관적이고 현대적소설처럼 직관적인 표현이 많아서 읽기가 더 편했다.


 책을 읽는 안목을 키워주는 좋은 책이라는 점에서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 주고 싶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좀 두꺼운 책인데다, 가격도 싼 편이 아닌데, 양장본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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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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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자살을 결심한 네 사람이 세상이 과연 우리가 살 만한지 45일을 더 살아볼까 하다가 90일쯤 더 살기로 하는 이야기다. 누가봐도 죽고 싶어할 만큼 아픈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타인에게는 공감받기 힘든 죽음도 있다. 사실 타인이 자신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글은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읽힌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긴 언급은 피하겠지만, 소설 속 인물 중 작가의 삶이 투영된 인물이 있는데, 아마도 그/그녀가 독자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줄만한 인물일 것이다. 

문학의 기능 중 하나는 삶을 견디는 힘을 주는 것이라 한다. 과연 자살을 결심한 독자는 이 책을 읽고 살아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인가? 글쎄, 그럴 거 같지는 않다. 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한다면 그의 고민은 비교적 가벼운 고민이 아닐까. 이런 식으로 말하면 너무 자본주의적이지만, 차라리 그가 3등짜리 로또 복권에 당첨하는 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고 작가에게 많은 호감을 가지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의책을 다 주문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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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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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은 어떤 분야에서건 예술적일 거라는 점이다. 발자크나 플로베르 같은 위대한 작가들. 니나 리찌 같은 고급 브랜드. 마티스, 드가 등의 화가. 그리고 비제 같은 음악가. 

거의 2년간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먹었다는 작품이 과연 어떤지 궁금해졌다. 작품의 질이 좋을 거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은 상태로... 

글쎄, 이 작품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우연한 만남으로 이루어진 다소 기시감이 있는 연애소설이라고 할지. (그것도 '사랑과 영혼'처럼 비현실적인 관계..) 

마약중독자와 경찰이 쫓고 쫓기는 스릴러라고 봐야 할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음식으로 말하면, 짬뽕이나 섞어찌게 같다고 할까?  

좋지 않게 말하면, 난삽하면서 억지스럽다고밖에 할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이제 나이를 먹어 이런 로맨스+추리, 서스펜스를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을 것이다. 젊은 독자라면 이 작품에 후한 점수를 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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