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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ㅣ 사계절 아동문고 99
남유하 지음, 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좀비나 귀신, 괴물, 외계생명체까지...
그러나 이 책을 보며 현실이 더 가상의 세계보다 무섭게 느껴졌다.
모두가 반쪽인데 소수만 온쪽이로 사는 세상,
반쪽이로 수술을 권장받는....
내가 날마다 가방을 메고 가야하는 교실,
가시 돛친 말을 일상으로 들어야 하는 아이...
교통사고로 뇌만 남아서
곁에 있지만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엄마의 현실...
착한 마녀의 딸이지만
사소한 거절과 실수로 결국 배척당하는 마녀2세...
꿈을 잃고 가슴에 구멍이 커져만 가는 아빠, 엄마...
친구들의 웃음을 빼앗아
옷장에 가면으로 걸어두는 아이...
남유하 작가의 상상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어서 더 무섭다.
그렇지만 나무가 된 친구에게 화장실 물이 아닌 급수대 물을 받아다 주는 친구
하나만 있어도 학교는 가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미래는 어쩌면 더 치열하고 삭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손 내밀면, 나 하나부터 모른 척 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분명 아름답게 유지되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