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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생활 입문 ㅣ 가톨릭 클래식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옛 선조들이 한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의 완성을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두었습니다.
사서(四書)는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네 책을 말하고 삼경(三經)은 "시경(時經)", "서경(書經)", "주역(周易)"의 세 경전을 뜻합니다.
그중 사서(四書)는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순서로 공부할 것을 권하는데 여기에는 그 까닭이 있습니다.
먼저 "대학(大學)"에는 유교의 덕(德)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내용이 들어가 있지요.
그런 다음 "논어(論語)"와 "맹자(孟子)"를 공부합니다.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기록된 책으로,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복음서에 해당하겠군요.
"맹자(孟子)"는 맹자의 사상을 표현한 책으로 성선설(性善說)과 왕도정치(王道政治)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의 논리정연한 대답에서 이 책을 모두 외우면 문리(文理)가 트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용(中庸)"입니다. 중용(中庸)은 유교 철학의 출발점이자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책을 순서대로 공부한다음 비로소 유생(儒生)의 길에 접어 들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공부 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우리에게도 고전이 존재합니다.
바로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가톨릭 고전중에서 이 책의 '추천인의 말'을 쓰신 염수정 추기경께서 대표적으로 세 권을 꼽으셨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이 책 "신심생활입문"을 권하십니다. 엄격한 고행을 최고의 신심생활로 여기던 때,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께서는 당시의 유행과는 다르게 '완덕은 고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고 그분께 일치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을 펼쳤습니다. 이 가르침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공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수도자나 사제직을 수행하거나 하려는 분들, 나아가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면서 보다 깊은 신심으로 영성 생활을 하시려는 형제자매님들께 "준주성범"을 권하십니다.
그런 다음,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크기를 실감하고 '선교'라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성녀 소화 데레사 저서전"을 권하십니다.
이 책을 포함한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는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혀 신앙에서 멀어지려는 우리에게,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가장 가까운 길을 안내받아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때,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얻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