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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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21년에 읽은 마지막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9년 말에 발생하여 2020년 초부터 기승을 떨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맹위는 2021년의 마지막을 앞둔 지금에서도 쉽사리 약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또다른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지난 2년여 동안 인류 전체는 크나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책은 이러한 교황님의 강론 말씀을 묶은 책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영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믿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시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 전반을 바꾸어 놓기 충분했습니다.

방역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고도 학업을 계속했습니다.

평화방송을 통해 TV로 거룩한 미사를 함께 하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보다는 가족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잡이를 해주는 책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그분과 함께 다가올 세계를 준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존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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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생활 입문 가톨릭 클래식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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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이 한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의 완성을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두었습니다.

사서(四書)는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네 책을 말하고 삼경(三經)은 "시경(時經)", "서경(書經)", "주역(周易)"의 세 경전을 뜻합니다.

그중 사서(四書)는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순서로 공부할 것을 권하는데 여기에는 그 까닭이 있습니다.

먼저 "대학(大學)"에는 유교의 덕(德)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내용이 들어가 있지요.

그런 다음 "논어(論語)"와 "맹자(孟子)"를 공부합니다.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기록된 책으로,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복음서에 해당하겠군요.

"맹자(孟子)"는 맹자의 사상을 표현한 책으로 성선설(性善說)과 왕도정치(王道政治)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의 논리정연한 대답에서 이 책을 모두 외우면 문리(文理)가 트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용(中庸)"입니다. 중용(中庸)은 유교 철학의 출발점이자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책을 순서대로 공부한다음 비로소 유생(儒生)의 길에 접어 들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공부 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우리에게도 고전이 존재합니다.

바로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가톨릭 고전중에서 이 책의 '추천인의 말'을 쓰신 염수정 추기경께서 대표적으로 세 권을 꼽으셨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이 책 "신심생활입문"을 권하십니다. 엄격한 고행을 최고의 신심생활로 여기던 때,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께서는 당시의 유행과는 다르게 '완덕은 고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고 그분께 일치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을 펼쳤습니다. 이 가르침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공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수도자나 사제직을 수행하거나 하려는 분들, 나아가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면서 보다 깊은 신심으로 영성 생활을 하시려는 형제자매님들께 "준주성범"을 권하십니다.

그런 다음,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크기를 실감하고 '선교'라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성녀 소화 데레사 저서전"을 권하십니다.

이 책을 포함한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는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혀 신앙에서 멀어지려는 우리에게,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가장 가까운 길을 안내받아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때,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얻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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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의 빛 -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의 빛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지음, 김희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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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질병의 확진자가 되었고, 세계 어느 곳에서는 이 질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질병이 등장한지도 벌써 2년 가까이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병에 걸릴까 두려워 예전처럼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질병이 처음 생겨 났을 때 "3개월이 지나 따뜻한 봄이 되면 사라질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또다시 1년이 지나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는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갑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지 중에 확진되어 죽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가족이나 친지가 확진되면 어찌할까 조심하고 염려하며 지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질병에 우리 신앙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모 교회에서는 신앙의 믿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며 정부의 시책이나 보건 당국의 통제를 무시하며 종교행사를 벌여 눈살을 찌뿌리게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우울한... 그래서 자칫 그나마 있던 신앙심마져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게 하는 이 시기에 신앙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단절될 수도 있는 시기에 대처하는 자세를 말해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독해지는 이 시기에 마음가짐을 알려줍니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그 침묵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지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온전한 육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남긴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소개합니다.

어두움이 있으면 빛이 있습니다.

그동안 밝은 빛 때문에 어두움을 몰랐던 것 뿐입니다.

그러나 저 깊은 곳에서 빛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어두움이 빛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때를 기약하며 이 어둠과 함께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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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찾다
문재상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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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서 길을 뜻하는 대표적인 한자 중에서 '길 도(道)'와 '길 로(路)'자가 있습니다. 이 한자를 분해해보겠습니다. 먼저 '길 도(道)'자 입니다.

'길 도(道)'는 쉬엄쉬엄 간다는 '착()'과 머리를 뜻하는 '수(首)'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바로 머리로 생각하며 천천히 가는 것입니다. 이런 뜻이 발전해서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로 확대되어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길 로(路)'자는 발을 뜻하는 '족(足)'과 + 각각을 의미라는 '각(各)'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바로 저마다 각자 발로 걸어다니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통행이 빈번한 길이나 도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자는 세대를 거듭하여 내려오며 많은 의미가 추가되어지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며 합쳐지기도 한 고전의 언어문자입니다. 그래서 해석하는 방식 또한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한문교육을 전공한 저는, 그래서 꼭 전범(典範)처럼 내려오는 문자학의 내용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스스로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한자를 공부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잊혀지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까닭이지요. 이야기가 따른 길로 많이 세었습니다.

이 책은 길[路]에서 길[道]을 찾으신, 또는 아직도 찾고 계실 한 신부님이 신학교를 다니다 군대를 막 제대하시고 (신체적으로) 열혈 청년이었을 때 40일동안 전국을 돌며 느꼈던 기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학생임을 밝히지 않는다', '돈을 얻게 되더라도 쓰지 않는다.', '얻어먹고 얻어잔다' 등 나름의 원칙도 세웠습니다.

돈 한푼없이 가난을 체험하는 것은 보통의 정신으로는 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엔 이 용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며, '나는 과연 가난한 자에게 어떠한 시선을 보냈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십여 년 전에 나온 책을 다시금 손을 본 개정판입니다. 저는 이 책을 그때도 사서 읽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표지도 세련되지고 가독성도 좋아졌지만, 그때 읽었던 제 마음 중 가난한 자를 대하는 마음은 발전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저도 길[道]을 찾아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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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하는 밤
이영제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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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자들이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목분야에서 교리교육에 힘쓰고 계신 젊은(?)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발전기 때 88올림픽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받고 자랐기에 전후 세대나 민주화 운동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있는 세대입니다.

또한, MZ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의 젊은 청년들은 디지털 문화의 홍수 속에서 과학기술 문명에 적응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청년 사목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합니다. 주일 저녁 청년 미사 때 청년들의 숫자가 줄어가는 것은 비단 제가 다니는 성당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에 청년들이 교리를 단순하고 맹목적으로 지켜야 하는 계명으로만 받아드린다면 거부감을 느끼기 충분할 것입니다. 새술은 새주머니에 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새주머니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편리하지만, 어찌보면 더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어떻게 신앙을 유지하고 키워나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의미 있게 청년들에게 교리에 담긴 보물을 펼쳐 줄 수 있을까?"

이 책 머리말의 첫 소절이, 제가 지나온 청년 시절을  다음 세대가 지나야하는 것임을 잊었던 게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 때는 이랬으니, 이렇게 하는게 좋은거야"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분명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 방식으로 청년들을 이해한다면, 그래서 청년들이 성당에 나오는 것에 등을 돌린다면 많은 청년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책을 청년들뿐만 아니라, 청년과 함께하는 부모님이나 성당 어른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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