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눈, 지혜 - 지혜 문학 가톨릭 성경 학교
안소근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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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교리반에서 '마징가 Z' 주제가인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이 가사를 바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라고 구약성서를 외우기 쉽도록 교리 선생님이 개사한 노래를 알려준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것이 '모세오경'인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 불렀더랬습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구가 누구를 낳고" 이름도 어려운 사람이 또 어려운 이름의 사람을 낳고 하는 부분은 지겹기 그지없고 따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역사서'여서 그러했을 것입니다.

'시편'은 그나마 하느님을 향한 노래라 '역사서'보다는 읽히기는 쉬웠지만, 뭔가 거룩한... 그래서 이마저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책, "세상을 읽는 눈, 지혜"라는 책을 성경의 '지혜서' 다룬 내용입니다. '모세오경', '역사서', '시편' 과는 다른 장르의 성격이고, '지혜'라는 말이 왠지 친근하고 호기심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삶의지혜를 전해주는 성경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잠언', '욥기', '코헬렛', '집회서', '지혜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흔히들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고 합니다. '지식'이 학습을 통한 앎이라면, '지혜'는 경험을 통한 앎이기 때문입니다. '지혜'라는 말을 잘 설명하는 것 중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중국 제나라 환공이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는 중에 산속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이 때 제환공의 책사인 관중(管仲)이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고, 병사들에게 그 뒤를 따르게 하자 얼마 안 되어 큰 길을 만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시대에 키오스크의 등장으로 햄버거 하나 제대로 못 사드시는 어르신들이 태반이고, 인터넷 예매를 못해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어르신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없는 삶의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방법, 풀어지지 않게 끈을 매는 법,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법 들 말입니다.

젊은 사람은 이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하나 둘씩 늘어는 가겠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하느님을 찾아가는 여정'- 지혜 문학에서 세상을 읽는 안목과 지혜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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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개신교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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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형제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주교는 '공번된', '보편적인'이라는 의미의 '가톨릭'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천 여년의 시간 동안 변화를 겪으며 갈라져 나온 형제 교회들이 생겨 났습니다.

하느님의 뜻과는 달리 인간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교파가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내부적인 부패도 영향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삼대 종교를 말할 때 '천주교', '기독교', '불교'를 거론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 '기독교'의 범주에 '천주교'가 들어가는지 모르는 일반인들이 태반입니다.

'기독교'는 '그리스도(Christ)교'의 한자 음차(音借)입니다.

한자의 생성 원리인 육서(六書) 중 하나인 '가차(假借)'이지요. (나머지는 상형(象形), 지사(指事), 형성(形聲), 회의(會意), 전주(轉注))

'아시아(Asia)'를 '아세아(亞世亞)'로, '프랑스(France)'를 '불란서(佛蘭西)'로, '도이칠란드(Deutschland)'를 '독일(獨逸)'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침과 행적을 믿으며, 인류 구원의 메시아로 따르는 종교입니다.

그럼, 동네의 무수히 많은 붉은 십자가의 교회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개신교(開新敎)'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새로(新) 열어(開) 만든 종교(敎)"라는 의미로 직역할 수 있겠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따금씩 개신교를 열심히 믿는 신자로부터 이해되지 않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리아을 믿는 종교를 왜 믿냐", "왜 십자고상 앞에서 인사를 하고 기도를 드리냐", "미사(예배) 때 받아 모시는(먹는) 성체(하얀 것)은 뭐냐", "사제(인간)가 어떻게 인간의 죄를 사해줄 수 있냐" 등등 얼굴이 붉어질 때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제대로된 답변 보다는, "그래도 천주교가 정통이다", "당신이 천주교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다"며 싸움을 피하며 얼렁뚱땅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 "천주교와 개신교"는 간단한 제목만큼이나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박도식 신부님이 지으신 책으로, "혜숙이와 박신부"의 개신교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개신교 신자와의 문답을 통해 오해를 풀고,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천주교에 관심이 있으신 개신교 신자께서는 이 책을 읽고 난뒤, "혜숙이와 박신부"도 추천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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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in 말 - 예수님처럼 말하기
로랑 데볼베 지음, 권새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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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삼종기도 중에서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곧 성령으로 잉태될 거라고 하자, 마리아는 겸허히 그대로 순순히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합니다. 그 대답대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하러 내려 오셨습니다.

주님의 자녀도 아니고, 종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평소 마리아가 얼마나 하느님께 순종적이었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다를 알게 해주는 대목 같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말로써 불가능한 어려운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말이란,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악플 세례를 견디지 못한 연예인이 생을 마감하듯 말로써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 귀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얻듯 사람을 살리는 것도 또한 말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말속에 진심을 담아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까요?

바로, 예수님처럼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예수님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바로 성경 속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언행을 살펴 보면 되겠지요.

이 책은 말을 잘하는, 잘 해야하는 직업인 변호사가 지은 책입니다.

수많은 말을 해야하는 직업인 동시에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말을 해야하는 까닭에 저자는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해야하는 말의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말에 대한 재능과 전문적이고 지적인 소양뿐 아니라, '말씀이신 하느님'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그렇기에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신앙적으로 좀 더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해 줄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말하는 것 만큼이나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말을 통해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면 진실한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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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합본) - 중세 철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박승찬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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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뭐든 그러한거 같습니다.

스포츠도, 역사도, 예술도, 여행도... ...

종교도 그러합니다.

저는 그리스도교를 믿습니다.

"저는 믿나이다..."로 시작되는 '사도신경'을 예전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치다 이것을 축약한게 지금의 '사도신경'이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기도문 제목도 길지만 기도문도 깁니다.

만물의 창조주부터 육신을 취해 인간이 되신 예수님이 수난받고 죽으심과 부활을 설명하고, 하늘에 올라 심판하러 오실 것이니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를 믿으며 기다린다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라면 알고 있는 교리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고,

로마제국이 지금의 유럽과 이탈리아 반도만이 아닌 지중해를 둘러싼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음을 그림 설명을 통해 알았습니다.

또한, 제 친구 중에 '아오스딩'을 세례명으로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 '아오스딩'이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라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 책은 680여 쪽의 방대한 책이지만 이 안에 26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에서 6개월에 걸쳐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26강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에 한 강좌씩 편하게 읽었습니다.

다만 26강을 모두 읽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각 강좌마다 사진과 그림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편집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라는 방송도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알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금의 교회가 가진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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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 관상 기도, 만남 들음 쉼
토머스 키팅 지음, 이청준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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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이 책은 기도를 잘 하지 않는 형제자매님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바로 저 같은 경우가 그랬습니다. 잘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왜 그랬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필요로 할 때만 하느님을 찾는, 제게 복을 내려 주십사하는 기도만을 드린 거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라는 것은 조용히 내 안으로 들어가 그곳에 모셔진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께 의지하며 편안함을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바라는 것을 말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그맣게 원망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반복되니 기도를 하고 싶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이것저것 해달라고 조르다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하면 삐치고마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아 보입니다.

제 아버지는 습관적으로 기도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오후에 한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번. 성당에 나오시는 여느 할머니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으시지요. 이런 분들은 마치 '밥 먹듯이' 습관적으로 기도하십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는 '나이 드셔서 뭐 원하는 게 그리 많으시나'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분들은 조용히 하느님을 만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세 번씩이나.

이 책이 어려웠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제 기도가 하느님께로 향한 마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향심기도'라고 한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이 책을 읽었으니 어려웠을 수 밖에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향심기도를 하겠습니다. 이 책을 기도의 의미 알고 매일매일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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