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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만약 모든 기억을 가진 채로 무한 회귀 루트에 빠진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흥미로운 상상이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에게는 현실로 일어난다. 기차 화장실에서 태어난 나와, 나를 낳자마자 죽어버린 어머니. 태어난 상황조차 비극인 해리는 영원히 그 삶을 되풀이하게 된다.
여러 삶을 되풀이하며 승려가 되기도, 포로가 되기도, 교수가 되기도 하며 권태로운 삶을 사는 도중 ‘빈센트 랜키스’가 그의 삶에 등장한다. 만물을 창조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퀀텀 미러를 만들어보자는 그의 요구에 인류와 클럽의 미래가 달린 실험이 진행된다.
여러 삶에 걸친 ’망각’과 ‘필멸의 삶’의 갈등 속에서 해리와 빈센트는 퀀텀 미래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인류는 마침내 종말 하지 않을 수 있을까?
✏️154. 우리는 여기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버티고 희망해야 합니다. 의미를 주는 사람을 귀군이 찾아낼 찾아낼거라거라 믿습니다.
✏️240. 나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세계를 바꾸거나 아예 아무것도 아닌 존재거나 둘 중 하나다. (…)모든 행위에는 결과가 따르고 사랑과 슬픔에는 진실이 깃들어 있으니까.
💬 이런 황당무계한 상상을 자주 하는 나에게 참 반가운 책이다. 만약 내가 모든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분명 로또를 사고 주식을 하겠지. 하는 누구나 하는 상상… 그러나 이 상황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해리의 삶이 정말 외롭고 아득할 것 같다고 느꼈다.
다행히 자신과 같은 칼라차크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땐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역사의 흐름에 유유히 자신을 맡기면서 그저 이야기 전달자가 된 해리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은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속에서 친아버지를 대하는 감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시작된 빈센트와의 만남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이 진행됐다. 여러 삶의 걸친 술래잡기와 망각. 그 사이의 긴장감이 마치 나도 그 속에 있는 듯했다. 변화하는 미래 속에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