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을 갖고 태어난 미모는 부모의 곁을 떠나(버려진-미모는 왜 자길 버렸냐고 한다) 어느 한 마을의 수도원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며 머무른다. 우연히 만나게 된 그녀(비올라)와 밤에 묘지에서 만나며 10대의 우정과 사랑을 쌓게 된다.비올라는 미모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이든 각각의 독자가 책 속에서 꽂히는(?) 부분은 꼭 있다고 보는데이 책을 읽으며 첫번째 꽂힌 건비올라가 주는 책을 닥치는대로 읽으며 달라지는 (발전하는) 미모의 모습이었다."책을 읽었구나. 좋아. 넌 벌써 조금 덜 어리석게 된 거야." (p 107)하지만 책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책들과 함께 우주가 확장되었다. 조각을 하다가 어느 결엔가 나의 행위가 외톨이의 것이 아니라는 막연한 생각을 평생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 행위는 내 이전의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도 그리되리라. 망치질 하나하나는 먼 곳에서부터 왔고, 그것들은 오랫동안 서로의 소리를 듣게 되리라 (p 140)하지만 외모의 편견과 타고난 신분이 미모를 편하게 살게 두지 않는데 어느 날 미모의 조각 솜씨가 빛을 발하고앞으로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있다.사람들은 내게 침을 뱉으며 무시했고, 나는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평생 간청해야만 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꼭 소유해야만 하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말을 하나 배웠기 때문이다. 아니요. 이 세 음절의 말이 갖는 권력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p 337)10대에 만나 80대가 되도록 이어지는 미모와 비올라를 보니 성장 소설을 보는 느낌도 난다. 요즘은 소설속에 이렇게 긴 세월이 담겨누군가의 인생을 쭉 읽게되면 인생이 뭔가, 하며 맘 한 구석이 허전해지기도 하고 그런 허전함을 몰랐던 10대 20대의 나를 한번씩 생각해보게 된다.이 책 꽤 두꺼운데 술술 읽힌다. 어떤 나이대의 독자가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게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메세지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