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아무 몸이라니.. 첨엔 외모 얘기인 줄 알았다.책에서도 초반부에는 날씬한 몸을 선호하는 사회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하는 편견에 대해 나온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날씬하지 않은 몸, 여성의 몸, 장애가 있는 몸, 아픈 몸, 나이 든 몸, 가난한 몸은 배척당하거나 조롱당할 권리가 없다. 몸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내 몸은 평생 함께 갈 단 하나뿐인 친구죠. (p 210)타 집단에 대한 편견이 큰 사람일수록 세상을 두려운 곳으로 인식한다. 억압과 처벌이 지배하는 권위적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신뢰가 아니라 힘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배우고, 이는 편견을 키우는 토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p 266)이런 편견을 갖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왜 취약해지는 것이 자기 관리를 실패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생각나는 책이 두 권 생긴다.몇 년 전 읽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 아직 읽지 못 했지만 제목이 낯이 익은 <아픈 몸을 살다>가 그것이다.하루에 채소와 과일을 실컷 먹으면 사망 위험도는 26퍼센트밖에 줄어들지 않지만 주위에 든든한 가족,친구,이웃의 지원망이 있으면 사망 위험도는 45퍼센트 줄어든다고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체온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몸을 판단할 권리나 편견을 가질 이유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