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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소녀와 노인 사이
40대 여성 이야기다.
내 얘기일 것 같아서 읽고 싶었다.
작가는 미혼이고 자녀도 없어서 그게 가장 큰 차이이긴 한데
40대에 들어서며 느껴지는 근본적인(?) 변화는 다 같아서 공감됐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지갑을 들고 편의점에 갔지만 이젠 아무 거나 먹으면 배탈 나는 나이가 되어버려 제일 안전할 것 같은 상품으로 신중히 고르는데
옆에 어린 아이가 또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다. 그 아이는 자기가 가진 돈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찾느라 신중하다.
경제력이 되지만 아무 거나 먹을 수 없는 40대와
아무 거나 먹을 수 있지만 경제력 없는 아이 모습이라니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하지만 비관적으로 보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잃어버린 건 기억력과 체력 정도라니
그것도 정말 맞는 말이다.
책은 소녀와 노인 사이의 우리 이야기는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제인 수라는 사람 이야기이다.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매일 너무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이만하면 괜찮고 이만하면 잘 하고 있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