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설이라는 장르를 아주 선호하지는 않는다.그럼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빌려서 읽다가 너무 좋아서 지인에게 선물하고 추천하고결국 소장하기 위해 구입하고 가족도 읽게 했다.그런데 그가 드디어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책을 냈다고 하니 안 읽어볼수가 없었다.(참고로 그가 가장 많이 쓰는 장르의 소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5백페이지가 넘는 책을 보면 순간 부담스러울때도 있다. 하지만 그의 책은 그럴필요가 없다. 워낙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힌다.난 소설의 리뷰에 내용을 어디까지 오픈해야 할지 늘 망설인다. 그래서 특히 소설 리뷰에는 내 개인적인 얘기들이 유난히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지 않다면,지금부터는 패쓰하시길.ㅡㅡㅡㅡㅡㅡ아빠가 없이 태어난 주인공 레이토.엄마와 외할머니가 레이토를 키워준다.밤새 일하고 와서 피곤해도 어린 레이토가 곁으로 오면 꼭 끌어안아주었다는 엄마도 결국 레이토를 떠나고 만다.직장에서 딱히 인정받지 못 한 성인이 된 레이토는 작은 사건 하나로 감옥에 가게 된다.어느 날 그 감옥으로 변호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오고 감옥에서 나오게 해주는 조건으로 무언가를 제시하게 된다.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구분을 잘못한 레이토는 그 때부터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일하게 된다... 녹나무 곁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견습생으로 일하던 레이토는 녹나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그를 이 곳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스스로 알아라'라고 만 한다. 그러니 독자인 나도 그 비밀을 알 수가 없다.그 때 마침 이런 문장이 나온다. ..📗대체 뭔가, 이 사람도 저 사람도 하나같이 궁금증만 더해주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p 214)그렇다면 히가시노도 독자가 짜증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단 얘기였다. 뭔가 당한 느낌? 하지만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ㅡㅡㅡㅡㅡㅡ물론 녹나무의 비밀은 비현실적일 수는 있다.하지만 그 속에 있는 각자의 사연에 주목하게 된다.사람과의 관계 특히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녹나무의 특성상 죽음, 유언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감동이 전해진다.작가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단 하나의 문단을 꼽는다면 이게 아닐까.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디에도 없어요. 어떤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만은 똑똑히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p 476)나도 중년의 나이가 되고나서는 과거에 가족에게 한 일들이 후회가 많이 된다.그때 좀더 이렇게 할걸.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안 할텐데.하지만 언제까지 후회만 할 수는 없겠지.또다시 후회하게 될 과거가 되지 않을 현재를 살아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