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가 예뻤다.
난 뭔가 선명하고 선이 확실한 그림을 수채화 같은 그림보다 더 좋아하는 취향인 것 같다.
근데 부제에 '일터의 여성들'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거기에 또 많은 사람들이 이다혜 작가가 썼기 때문에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 모든 이유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출근길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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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작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많이 듣지 않았던 빨간 책방에서 작가가 게스트로 나온적이 있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나와 나이가 거의 비슷하더라.
대학교 때 IMF를 겪은 40대이고
직장일을 시작한 게 난 1999년. 작가는 2000년 인데다 둘 다 여자다!
무슨 말이 필요해. 이 책 그냥 다 내 얘기였다.

나도 다 알고 있는 얘긴데 그걸 나처럼 바보같이 넘기지 않고 이렇게 멋지게 책으로 냈다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나 할까.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p 17)

타인이 인정하는 당신의 재능과 당신 자신이 확신하는 자신감 사이에 격차가 있어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꽤 큰 위안을 얻으리라. (p 210)

입사자 성비와 임원진 성비가 사회의 인구 성비와 비슷해지는 날이 오긴 할까? 그런 날이 오게 만들자고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p 229)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폴란드 여성은 91센트, 이스라엘 여성은 85센트, 한국 여성은 65센트를 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가 회사 근무 시간이 동일해도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이 미국의 경우에는 주 9시간 더 많다고 한다.
남성이 많이 벌면 여성은 육아와 살림을 위해 퇴직을 고려해야하고
여성이 많이 벌면 남편 기죽지 않게 돈 얘기는 삼가해야 한다.

이 책은 또 남자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난 작가님처럼 책을 쓰지는 못 하겠고 뭘 할 수 있을까.
우선 그냥 생각 안 하고 넘겼던 여러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 때 까지 버텨보기 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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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꼭 성별차별에 관한 얘기만은 아니다.
돈을 벌고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성별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데
여성의 부당함에 조금 비중이 있기도 하고
내가 조금 더 꽂히기도 했다.

직장인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제 얘기를 책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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