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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섬 중 가장 큰 섬 두 개가 타히티와 보라보라라고 한다.
그 중 보라보라섬에 프랑스인 남편과 같이 살고있는 저자가 그 곳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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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쓰고 싶지만 못 하는 이유를 재능이 없어서 라고 얘기하는 저자에게 남편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력을 안 해서이니 다시 학교에 가는 건 어떠냐고 한다. "이 나이에? 바로 들어가도 졸업하면 서른일곱이야."
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학교 안 가면 뭐 서른일곱이 안 돼?"라고 반문한다.
(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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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일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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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정전이 되는 곳, 신선식품이 항상 있지 않은 마트가 있는 곳, 더운데 아이스 커피가 흔하지 않은 곳, 남들은 꿈의 섬이라 부르는 그 곳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자니
조금 긴 여행을 하는 여행자의 얘기를 듣는 것 같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멀리 있을 때 더 애틋해지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친한 친구와의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일이 추억이 되고 결국 '우리만 아는 농담'이 되었다.
소중한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우리만 아는 농담'.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것을 난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