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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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 제목이라니..
처음 봤을 때 살짝 놀란 건 사실이다.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을 때에도 제목이 눈에 띌까 신경쓰이기도 했다.

생리와 관련된 심리적,신체적 증상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여성이 대처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대한 책으로써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많이 읽어주길 바라는 책이 되었다.
(물론..사서 읽을 남성은 드물 것 같아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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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은 임신과 출산의 고통과 그것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해약은 설명하지 않는다...(중략)...제도권 교육 내에서 여성의 몸과 월경은 재생산(번식)의 관점에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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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책을 읽으니 다 맞는 말이다. 여성은 소화가 안 되는데도 남의 시선이 두려워 브라를 착용해야 하고, 지나고나서야 그것이 성추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남성은 일반화 시키지 않으면서 유난히 여성은 전체를 일반화시키며 우월함과 열등함을 나누고 있는 측면이 너무나 많다.

100명의 여성에게는 100가지의 생리가 있다. 나또한 책에 나온 다른 사람들의 생리 이야기를 읽으며 새롭게 느껴지고 놀란 부분이 많다.
생리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이 책은 생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따르기 이전에 우리 자신이 우리 몸을 아끼자는 이야기다.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찾자는 이야기다.

단순한 페미니즘 관련 책으로 서점이나 도서관 한 귀퉁이에 꽂혀있지만 말고 세상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책이다.

남성들이 이거 페미니즘이라고 거부감부터 갖지말고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가족이 매달 어떤 고통과 불편을 겪는지 아는 차원에서만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다.
더이상 생리하는 여자는 민감,예민 등의 부정적인 측면만 떠올리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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