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김유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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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소설 외의 책을 읽을 때 놀라거나 감탄하는 것 중 하나가 나와 같거나 비슷한 일상들이 나에게는 단지 생각에만 그쳤다면, 작가는 생각을 하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다가 결국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떠나 나와 공감대가 있다면 그게 책이든 이야기든 관심이 가고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 '책읽기'에서 만난다는 건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이 책은 거기에 더해 예쁜 그림까지 실려있으니 이 책을 읽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언제부턴가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보는 걸 좋아했고,
그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많이 커버린 두 꼬맹이들 데리고 도슨트 들으며 미술관의 작품도 자주 관람했고 미술 관련 동화에 관심이 생겨 아이들 책으로 들인 후 나혼자 뿌듯해하기도 했다.
올해 초 스페인여행에서 가우디 투어를 필수로 넣었으며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들이 모두 났다.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내게 맞는 책을 추천받은 느낌이었다.

요즘 푹빠진 야구를 보러 지방으로 원정응원을 가면 들뜬 마음에 왠만큼 재밌지 않으면 책에 빠지기가 힘든데 원정응원 가서도 잘 읽혀서 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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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보니 책 이야기, 책 속 문장도 쓸 게 많은데 내 얘기만 하다가 벌써 이 분량이라니... 이 책이 나에게 많이 좋았다는 얘기만 하다 끝날 줄 몰랐지만🙄
그냥 책 얘기 포기하고 내 얘기 조금 더 해보자면,

난 학창시절 때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고 손으로 뭔가 작업하는 건 지금도 많이 싫어한다. 그래도 보는 건 좋아지고 책에 실린 작가의 그림이 진짜 너무 맘에 들어 또 개인전 하면 꼭 가보고 싶다. 특히 책이 있는 그림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결혼하면 회사는 그만 둬도 되는 줄 알았는데 결혼한지는 19년째고 입사한지는 20년째이다.
난 사실 그동안 직장생활 유지의 이유를 내가 아닌 가족에게서 더 찾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도 애쓰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였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사랑하는 일들을 계속 사랑하며 할 수 있게 나도 퇴사를 미루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나에겐 큰 소득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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