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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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한빛비즈 책 중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영혼까지 너덜너덜해진 당사자는 결코 가볍지 않겠지만.

서른셋. 
요즘 시대에 결혼적령기를 지났다기 보다는 이제 결혼적령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자의 부모님은 막내 딸의 결혼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모습이 그려진다.

부모님의 잔소리, 결혼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 떠밀려 나간 수많은 맞선자리들에 지친 저자는 오히려 재치있는 글솜씨로 책을 써내려갔다.
막 그린 것 같은데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그림도 많이 실려있는데 이것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고 그림 하나하나 너무 재미있다.

책에는 결혼을 강요받는 이야기 뿐 아니라, 사회에 안타까운 현실도 언급되어 있다.

명절에 전 부치러 가는 내용이 실린 부분에는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고충이,

공중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 갈 곳이 없어 변기위에서 낑낑 대는 엄마와 아기 내용에서는 육아의 어려움이,

거북이 코에서 빨대를 빼내는 방송 내용에서는 환경 문제까지 같이 실려있다.

난 스물 다섯에 결혼을 해서 
서른 셋 미혼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스물 넷부터 회사에 다니고 
스물 일곱부터 아이를 키웠는데
지금 마흔 셋이 되었으니
회사 다니며 아이 둘 키우면 힘들겠다고들 하고
진짜 힘든 것 같긴 한데
혼자인 삶이 거의 없어봐서 이젠 그냥 이게 힘들다기보다는 내 삶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읽으니 딴 세상 사람이야기 읽는 느낌도 들긴 한다.

결혼하는 연령대가 늦어지고 있는 요즘, 아직 미혼이라는 이유로 구박과 시선을 받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대신한 책이 아닌가싶다.

재밌어서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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