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삭줍기 환상문학 1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 이 책이 이삭줍기 환상문학 시리즈 1권이라는 걸 책을 받고 알았다.
'환상'이라.. 내가 안 좋아하면 어떻하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는 순간 걱정은 사라진다.
걱정했다가 안도하는 이 패턴은 자주 겪는 일이지만 굉장한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
.
.
.
215 페이지 분량의 작고 얇고 예쁜 이 책의 소설분량은 겨우 140 페이지 정도이고 나머지는 소설과 작가에 관한 설명이다.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책이다.
.
.
.
📕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부자의 집으로 찾아간다. 마침 사교 모임 중이었어서 페터 슐레밀도 자연스럽게 끼게 되는데 그 곳에서 회색 옷 입은 남자를 눈여겨 보게 된다.
그는 주머니에서 아주 큰 사이즈의 망원경을 꺼내더니 천막 그리고 세 마리의 말까지 꺼내는 것이 아닌가,
페터 슐레밀은 기이한 생각을 뒤로 한 채 그 집을 나오게 되는데
그 회색 옷의 남자가 뒤따라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
.
"혹시 저에게 당신의 그림자를 넘겨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
.
그림자를 가져간 회색 옷의 남자가 거래의 대가로 준 '행운의 자루' 를 꼭 쥔 채 페터 슐레밀은 정신을 잃게 된다.

깨어난 이후 슐레밀의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까.
.
.
.
🔖"당신처럼 부유한 사람은 그림자를 필요로 하는 법입니다. 당신이 그 점을 일찍 깨닫지 못했다는 점, 그것이 다만 비난 받을 일입니다." (p 109)
.
.
.
🔖친구여, 자네가 만약 사람들 가운데 살고 싶다면, 부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고 그 다음에 돈을 중시하라고 가르쳐 주게나. (p 138)
.
.
.
🔖황금만능주의가 싹트던 시기, '돈에 의한 교환'이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사회 현실에 대하여 날카롭고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소설이다. (p 159)
.
.
💁‍♀️ 나는 그림자를 엄청난 부와 바꿀 수 있을까? 그림자 쯤이야 없으면 어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돈과는 다른 것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
가끔씩 '고전'이라는 장르를 접하며 역시 이래서 오래 사랑받는구나.. 라고 감탄하게 된다.
《오만과 편견》이 그랬고, 《동물농장》 역시 그랬다. 《페터 슐레밀의 신기한 이야기》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는《그림자를 판 사나이》도 고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