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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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2일은 저자가 아마존 입사를 위해 면접을 본 날이다.
다섯 시간의 혹독한 면접은 저자가 아마존에 와야 하는 운명인 것처럼 진행이 되었고

그렇게 12년간의 아마존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마존 평균 근속 년수가 1년이라는데
저자는 12년. 게다가 한국인이다.
저 12년이라는 기간은 아마존 근속년수 2%이내에 드는 기간이라고 한다.

1년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참고로 내 근무는 2000년 7월~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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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일을 많이 시킨다.

출산휴가 조차 없었고 (나중에는 생겼다)
근무시간 중 15분의 식사시간만이 유일한 휴식시간이기도 한 파트의 직원들도 많다.(물류창고직원이었던 것 같다)

직원식당의 밥이 비싸 근처 푸드트럭에 가서 저렴한 식사를 하는 직원이 많은데 그래서 맛있는 식당은 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대신 저렴하게 밥을 파는 사람들은 일자리가 생겼다)

내가 오랜기간 회사에 다녀보니 1년만에 퇴사한다는 건 '이제 일 좀 배웠는데 나간다'라는 말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성공한다.
엄청나게 성장한다.

이것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을 평범하다고 (영어실력도 별로고 천재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까다로운 면접, 12년, 아마존 이라는 키워드만 봐도 그리 평범하진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것은 중요하지 않고, 아마존에서 미래를 설계했다는 것 하나만큼은 정말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현명함 똑똑함이 더 해져 결국 아마존이 저자를 위해 일하도록 삶의 시스템을 바꾸게 된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아마존의 베조스 회장의 가치관. 즉 그의 확고함, 추진력,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등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아마존 제 2 본사 부지 설정하던 일,
광고가 없기로 유명한 아마존에서 광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제품의 광고 경연대회를 열어 그 영상들이 떠돌아 자연스럽게 광고하던 일,
그리고 아마존 창립 초기 베조스 회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되려고 하는 건은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다. 아마존이 무엇이 될지를 설명하는 단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울지도 모르는 베조스 회장의 경영 방식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궁금증이 더해져 혹시 베조스 회장이 쓴(또는 쓸) 책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개를 데리고 출근해도 되는 회사, 출퇴근 시간을 맘 편히 조절해도 되는 회사, 사내 이직을 권하는 회사, 엄청나게 성장한 회사, 직원에게는 다소 불친절했던(?) 회사인 아마존에서의 시간을 세 아이의 아빠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한 저자의 책을 읽고 있으니, 더 오랜기간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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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지금 내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12년 다닌 저자는 전 직장에 대한 책도 만들었는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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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라는 기업, 베조스 회장의 철칙, 저자의 지혜, 지금의 나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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