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육아 - 철없는 딸바보 아빠의 현실밀착형 육아 에세이
제임스 브레이크웰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철없는 딸바보 아빠의 현실밀착형 육아 에세이

제목과 저자 소개에서 볼 수 있듯 꽤 웃기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을 표현한 부분을 보자.
.
.
🔖전업 부모는 모셔야 할 회사 상사는 없지만 집에서 꼬마 상사 여럿을 받들어야 한다. 병가도 낼 수 없고, 사표는 꿈도 못 꾼다. 아이를 포기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직원 복지도 당연히 없다. 나는 전업 부모만큼 가족을 잘 지키지는 못하지만, 아무리 재수없는 날이라 해도 직장 상사의 기저귀를 갈 필요는 없다. (p 42)

올해 아이들이 17살,13살이 된 내가 그보다 더 긴 세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쉽게 말해 워킹맘.

어린 아이들을 두고 나오며 맘 아파하며 출근했고, 어린 아이들의 독감,신종플루 감염 소식에 회사에서 발 동동 구르는것 외엔 아무 것도 못 한 적도 있다.

아이 넷을 키우며 나처럼 깨우기 힘든 애가 없었다는 엄마는 내가 엄마가 되며 잠 안 자는 모습 보니 신기하다고 하셨다.

아이만 보면 그렇게 출근하기가 싫더니 둘째가 태어나고 슬슬 업어야 잠을 자기 시작하던 어느 날, 드디어 집보다 회사가 낫구나 를 외치며 출근을 원했다.
10년을 넘게 한번도 원하지 않았던 그 출근을..

게다가 둘째는 자칭타칭 둘째가라면 서러울 '순둥이'였다.

근데, 그게 그렇더라... .
그렇게 어려움과 혼자의 시간을 격하게 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잠시였다. 지나보니 잠시라는 뜻이다. 그 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가 크면 저절로 친구한테 간다. 자연스럽게 엄마를 벗어난다. 엄마만 쫓아다니고 엄마만 쳐다봐주던 그 시절이..다신 오지 않는다.
큰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데..아기를 정말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예뻐한 우리 두 아기들은 나에겐 아기 그 이상이었다. .
나보다 더 소중하다는 그 느낌이 뭔지 알게 해주는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난 아직도 아기가 너무 싫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아기 때 사진보면 미치도록 그립다. .
둘째가 크는 게 아쉽던 어느 날, 셋째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

 

 


책에서 말하는 '좀비'는 여러 의미를 뜻하는 것 같다. 내 아이를 위협하는 나쁜 것들은 물론이고 어쩌면 내 아이조차 나에게 좀비로 느껴질 때가 분명 있다.

책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도 꽤 재미있다.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게 황당하지만 육아에 관한 현실을 우스운 표현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아이의 육아가 끝난 나같은 부모는 우리 아이들 키우던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 힘겹게 육아일을 해내는 부모는 격한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육아의 경험이 없다면 이 책으로 어느 정도의 각오를 다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육아고 뭐고 상관없다면 그냥 웃으며 읽으면 된다.
저자의 트위터가 괜히 인기있겠는가.

아이가 저지르는 잠을 안 자는 중대한 범죄에 힘겨워하는 부모들이여, 힘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