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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책을 고르기 전, 책 표지에 "창의적 학습의 비밀"이라는 문장이 이 책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중3, 초5라 '유치원'이라는 단어와 맞지는 않지만, AI 시대,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교육 관련 설명회를 몇 번 다녔는데 현재 직업의 상당수가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라진다는 사실도 자주 듣곤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중1때부터 진로를 찾으라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없애고 체험을 중시하지만 수박겉핥기 식인 경우도 많고 이제 15살 안팎인 아이들이 진로를 결정하는게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문제는 진로를 정하고 그 진로에 맞춰 봉사활동,독서활동,선택과목학습을 해서 대입서류에 제출한 뒤 모든 게 일관성이 있어야 (물론 원하는 진로는 바껴도 상관없다고 한다) 가산점을 받거나 가산점까지는 아니어도 긍정적인 검토가 된다고 한다.
직업이 사라지고 시대가 급변하고 있으며 아직 평범한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이 모든 것들이 버거운 게 사실이다.
40대 초반의 나이까지 살아보니 아이가 물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만, 즐겁고 행복한 삶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경험, 직간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 찾기, 찾은 후 노력하기, 성취감 맛보기'가 그것이다.
이것은 책에서 말하는 '창의적 학습'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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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강의실에 앉아 주입식 교육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는 인재보다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큰 창의성'보다는 그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같은 '작은 창의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MIT 미디어랩 레고-페퍼트 석좌교수인 저자는 '스크래치'라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청소년들이 코딩을 통해 창의성 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창의성 학습에 중요한 4가지를 프로젝트,열정,동료,놀이라고 정의한다.
Project, Passion, Peers, Play = 4P
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인 이 4P를 각각 세분화해서 설명했는데 설명만으로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참여한 사람들의 예시와 인터뷰 등을 통해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의 후반부에는 창의적 사회를 위해 학습자, 학부모와 교사,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각각의 위치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창의적 사회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 시스템을 둘러싼 구조적 장벽을 허물어야 하지만 저자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창의적으로 바뀌는 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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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읽기 전에 기대했던 부분과는 좀 달랐다. 저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을 다운받아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찾아서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 했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 개발자, 교육 관련 분야 연구자 등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게는 '아, 이런 프로그램이 있구나'에 그쳐서 아쉬운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