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는

    

어젯밤 마신 소주가 몸을 괴롭히는

 

나도 모르는 새

 

賊神이 내 몸을 쌈해갈려 했나

 

온 몸이 땀에 젖어 있고 뒷머리가 넘 아픈

 

순간 알아차렸다는 듯 내 혼이 가만있지를

 

일어날 힘도, 앉아 있을 기력도 없는

 

몸을 일으켜 좌정 시키고 눈을 감게 하고

 

보이지 않는 암흑 속으로 이끌려

 

데려가는 대로 내 모든 것을 맡겨 버리기로

 

그러자 암흑 속에서

 

홀연히

 

이 나타나 점점 커지면서 시야를 밝히는

 

순간 이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듭는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가 순응함을 느껴

 

몸과 혼이 무중력에서 하나 됨을 맛보는 그때

 

숨을 고르게 내 뱉으며

 

어젯밤 賊神이 왜 데려가질 못 했는지

 

살짝 곁눈질

  

                                                * (賊神:적신).(:근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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