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세상 사람들과 다름없는 것 아닌가요?

그렇죠. 제가 신학교 다닐 때도 원생들과 어울리다보면 저는 장애인이라 시키는 것이 없었어요. 그저 저는 모든 행사에 참여만 했었죠. 저는 참여 하면서도 제 마음에 제가 장애인이 아니었으면 좋을 걸, 생각하는 때가 많았어요.

그러셨군요. 많이 마음이 불편 하셨겠네요?

많이 속상했죠.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하는 자괴감도 많이 들었고요.

그러셨겠네요.

하지만 지금 제가 목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제일 두려워요.

그럼 직접 교회를 차려 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장애인이라 센타에 들어가지 않고 직적 이렇게 차렸거든요.

그러고도 싶어요. 하지만 제가 교회를 차릴 경제적인 여건이 지금 안 돼요.

부모님과 식구들 있잖아요?

어머님과 동생이 있는데 지금 생활하는 것도 빠듯하게 살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어머님과 동생이 신앙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자꾸 나이는 들어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안나 와요. 그래서 두려운 생각만 들고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나버릴 것만 같은 조바심이 많이 들어요.

그러시군요. 참 어려운 문제네요. 여기 보니 아직 미혼인 것 같은데요?

아직 결혼 안했어요.

그럼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많겠네요?

누구하나 저를 도와 줄 사람이 없어요. 어떨 땐 공허함이 몰려와 그냥 이대로 눈 감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겠어요. 아무도 도움을 받을 때가 없이 그것도 장애의 몸으로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겠네요. 하지만 우리가 죽을 수는 없잖아요. 목사님이시니까 더 잘 아시겠지만요. 일단 두려움님이 마음속에 있는 그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들도록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요.

지금 두려움님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조바심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자신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결혼도 안했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목사인데 목사로서 일자리도 없고 해서 이런 것들로 하여금 밀려오는 불안과 조바심이 드는 것 같아요.

맞아요.

두려움님은 여자와 교제해본 적이 있나요?

아니요. 여자는 그저 교회에서 아는 동생들과 친구 정도로 차 마시는 정도죠.

그럼. 여자와 데이트 해본 적이 없는 건가요?

제가 장애인이라 여자들에게 그런 데이트 같은 것을 제의 받은 적도 없고 또 제가 누구를 그렇게 좋아 해본적도 없어요.

믿음은 두려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깝고 안쓰러워한다.

믿음은 생각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의 신체적 장애를 생각하기 때문에 남녀 간의 교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혹시나 자기가 장애인인데 상대방인 비장애인이 자기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또 상대방에게 다가가면 혹시나 장애인 주제에 하는 생각의 걱정부터하기 때문에 쉽사리 비장애인에게 다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하고만 연애하고 결혼해야만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말이다.

두려움님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대한 믿음과 자존감부터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목사님이시니까 믿음으로 기도하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예를 들면 나는 장애인이지만 남들보다 많이 배웠어. 또 나는 몸이 조금 장애가 있지만 뭐든지 할 수 있어.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잖아! 이렇게 자신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는 그런 것이 지금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향산 될 것 같아요. 또 목사님이니까 하나님을 누구보다 더 믿고 의지 할 것 아닌가요?

두려움님이나 저나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것을 극복 못하면 인생 살아가는데 있어서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먼저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자신의 내면에서 오롯이 인정을 하고 그것을 우리가 살아가는 현 생활 속에서 아름답게 표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자신이 장애인인데 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으로 속단하고 좌절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름답게 부딪치며 살아갈 수 있다 라는 자신만의 자존감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목회를 하시게 되면 사모님이 필요하니까 자신을 가지시고 주위에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시중은 두려움에게 싸이코 드라마를 진행하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이끌며 상담을 마무리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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