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 차를 몰고 어두운 한강 둔치로 갔다.
홀로 앉아 컴컴한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까 아름이 아버지 말을 되새기며 헛웃음을
친다.
단호한 어조로 감히 장애인 주제에 자기 딸
같은 비장애인을 넘본다는 듯 한 그 말투는 정말 기분 나쁘고 모욕적인 말이었다.
살아오면서 자신
앞에서는 노골적으로 신체에 대해 그 누구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는데 말이다.
시중은 아름의 아버지 말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린다.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긴다.
사람은 못난 사람,
잘 난
사람,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그 자체로 존엄하고 귀하게 여기며 취급 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만약에 아름이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계속
강경하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 아름이 아버지를 봐서는 아름이가
지금까지 말을 안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아름을 정말로
사랑하는데.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시중은 자기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아름에게
말했던 용기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느낌을 갖는다.
시중은 답답한 듯
있는 힘껏 소리를 치며 눈물을 쏟는다.
아~~~
씨이발~~
왜
이렇게.
가슴이 쓰리고 아파 검은 바닷가의 흘렁이는
물결을 보며 하염없는 눈물만 쏟는다.
한 참 눈물을 흘리며 아무도 없는 어두운
한강 둔치에 앉아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뚝심으로 밀고
나가야 하나.
자신이
없어진다.
아름이 아버지를
설득할 만한 무언가가 떠오르질 않는다.
시중의 한 쪽 마음에서는 이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꽈리를 틀며 용솟음치듯 올라온다,
이 마음은 복잡하게 인생을 살아 갈 필요가
없다는 것들이 깔려 있는 것이다.
어쩜 시중의 낙천적이면서도 자기가 생각해
봐서 도저히 승산이 없을 것 같으면 그 무엇이 되었건 그냥 깨끗이 포기하는 시중의 마음 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문제라 시중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며 답답한 마음만이 괴롭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