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에서 시중은 오늘도 개인상담에 들어간다.
상담실에 내담자와 마주 보며 앉아 먼저 내담자가 작성한 차트를 살펴본다.
나이는 35살 남자. 뇌병변장애5급. 직업은 제과점 운영, 미혼.
네. 반갑습니다. 오늘 상담이 처음이신가요?
네.
지금부터 우리가 상담하는 내용은 비밀보장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 두시고요.
음~ 그럼 우리서로 소개하면서 시작할까요?
저는 이 상담소에 원장이고 이름은 강시중이라고 합니다.
네~ 저의 이름은 정해신이라고 해요. 아담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시군요. 오늘 어떤 불편함으로 오셨는지 해신씨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해신은 시중의 말을 들으며 잠시 눈을 밑으로 내리며 생각한다.
이윽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저는 이 나이 먹도록 여자를 정식으로 사귀어 본적이 없었어요.
네. 말씀 하실 때 저를 보며 말씀해 주세요?
네. 그런데 우리 가게에 가끔 오는 아가씨를 사귀게 됐어요. 그 아가씨는 적당한 키에 통통하고 인상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가씨를 유심히 봤어요.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때 쯤 이었어요. 아가씨가 우산도 없이 우리가게로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반가워 수건을 건네주며 닦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차 한 잔을 주며 처음 말을 걸었어요. 그 때 가게에는 둘 만 있었거든요.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부터 우리는 불꽃같은 연애가 시작 됐어요.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라도 광주에서 살다가 혼자 유학 갈 준비를 위해 서울로 올라 왔다는 것이어요. 그리고 가정형편도 안 좋다고 본인이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듣는데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잘해주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간에는 최선을 다해 그 사람 학원비도 보태주기도하고 좋은데도 데리고 다니고 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과 관계를 몇 번 가졌는데 어느 날은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이 사람이 내 바지 지퍼를 내리며 거기를 그 컴컴한 호프집에서 고개를 숙여 입으로 애무를 하는 거여요. 한번은 내가 좋으니까 그러는 거지 생각했어요. 그러고 저도 스릴 있어 좋았고요. 그런데 저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반 여자들 같으면 불안해서 못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 질 안 좋은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만 빼고는 상냥하고 싹싹하고 귀여우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자를 처음 진지하게 사귀어보니까 여자에 대해 잘 몰라서 주위에 아주 친한 친구에게 물어 봤더니 꽃 뱀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너가 장애인이니까 돈 보고 접근한 것 아니냐고요. 그런데 제가 알기에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그래서 이 문제를 어디다 시원하게 물어 볼 때도 없고 해서 왔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