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 오랜만에 대학 친구인 경희를 찾아간다. 경희도 대학에서 상담심리학 교수생활을 하며 지낸다. 시중은 경희의 문패가 붙어 있는 교수 사무실 앞에서 노크를 한다.
네. 들어오세요. 경희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린다.
시중은 문을 빠끔히 열며 교수님!
경희는 놀란 표정으로 ‘어~ 시중!’ 자리에서 일어나 반긴다.
여기 어떻게 온 거야? 연락도 없이!
그냥. 지나다 니 생각이 나서 있을 것 같아 왔어.
그래. 잘 왔어. 안 그래도 가끔 시중 생각을 해.
교수 생활은 할만 해?
그렇지 뭐. 이 생활이란 게 늘 정신없잖아! 너도 잘 알잖아?
난 강사고 넌 정교수니까 다르지!
야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르긴!
우리 학회 때 보고 처음이다 그지? 경희가 웃으며 말을 한다.
맞다. 학회 때 봤지?
그래. 시중은 잘 지내지! 상담소는 잘 되고?
어. 그럭저럭 하고 있어.
경희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시중에게 말을 한다.
시중!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가서 저녁이라도 먹자?
좋지. 일 다 한 거야?
어. 나도 마침 저녁 먹으러 나가려고 했어. 이렇게 시중이 왔으니 오늘은 한 번 우리 대학 때 분위기 내 볼까?
좋지! 오늘 내가 쏠게. 어디 갈까?
음.. 그럼 이 동네 전통 술집이 있는데, 거기 막걸리가 맛있는데 거기 가자? 나는 아이들 하고 가끔 가는데 막걸리 맛이 좋더라고.
너. 지금도 막걸리 좋아하는구나?
어.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소주 보다는 막걸리가 났더라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