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다 마쳤는지 문을 열며 들어오며 시중에게 말을 한다.

상담은 잘 끝냈어?’ 눈웃음으로 묻는다.

그런 범선을 보며 시중도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범선아! 니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피폐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져 너무 마음이 안 좋다.

그렇다니까? 정신적 갈급함이 더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그 정신까지 우리가 돌보기에는 너무 버거운 부분이 많아.

그래서 시중 너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한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거야.

선교사들도 성경말씀으로 케어는 하지만 그게 그냥 주입식일 때가 많아 현지인들에게 적용이 안 될 때가 많지. 그저 우리 선교사들은 육체적인 병들을 고쳐주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그들의 삶이 지금 있는 상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케어해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기다릴 뿐이지.

여기는 또 우리가 모르는 희귀병들이 많아서 나 같은 의사들이 못 고치고 옆에서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때도 있어. 그럴 땐 의사로서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하는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어.

그래서 너 같이 상담을 전공한 신앙인이 있어서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케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야.

그렇구나! 안나를 상담하며 나도 그런 부분을 느낀 점이 있어.

암튼 오늘 시중 수고했어!

? 난 그저 내 분야를 나눈 것뿐인데! 그나 범선 너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무겁다.

아니야. 그런 마음 갖지 마. 그래도 난 여기서 내 나름대로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

그래! 내가 또 쓸데없는 말을 했다.

시중!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 어때?

나야 좋지!

오늘은 시중의 여기서 마지막 밤이니까 내가 쏠게?

범선은 미소를 지으며 정리를 하고 시내로 차를 몰고 달린다.

범선아! 나 진짜 다 정리하고 여기 와서 너와 같이 선교하며 살까?

시중은 말을 하며 여기오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안에서 꽈리를 틀며 밖으로 소심하게 표출 되는 것이다.

시중!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여기서 선교하려면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데 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중은 범선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 하며 눈을 조린다.

시중 넌 힘들어. 그냥 있는데서 선교하셔요. 아저씨!

그리고 아름이 아버지나 잘 찾아뵈어 승낙 받아 갈비탕 먹게 소식 전해 줘?

그렇게 시중과 범선은 시중의 마지막 필리핀에서의 밤을 스파게티를 먹으며 시중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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