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해는 아침에 아름에게 전화를 한다.

아름! 나야. 몇 시 쯤 갈까?

. 언니. 점심 같이 먹게 12시쯤에 와요.

알았어. 이따 보자.

바해는 조금 일찍 갔다.

바해가 일하는 곳을 둘러보다 마침 아름이가 싸이코드라마를 하는 아담한 강당을 본다. 문 유리 틈으로 보는데 아름이 한참 열중을 하며 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에 앉아 아름이가 진행해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름의 능수능란한 진행이 시중의 상담소에서 본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내담자를 다루는 모습이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까지 보인다.

바해는 아름을 보며 생각한다.

저렇게 멋진 아름이가 자기와 전화를 해 자기가 얼마나 시중을 좋아하며 그것 때문에 걱정하며 우는 것을 생각할 때 아름도 시중을 많이 좋아하고 생각하는 구나를 느낀다.

아름이가 드라마를 다 끝내고 바해를 보며 언니한다.

. 아름이 멋져 보이는데. 밖에서 본 아름이가 아니야?

아름은 쑥스러워 하며 언니는’ 입가에 미소를 띤다.

언니 점심 먹으러 가요?

아름은 병원 식당에 가지 않고 바해와 프랑스식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간다.

식당 이름이 몽마르뜨 언덕이다.

파스텔톤의 테이블과 통 유리 너머로 햇살이 뿜어져 들어오는 안의 풍경은 마치 날 좋은 곳으로 소풍 온 것 같은 깔끔하고 화사한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아름이가 메뉴를 보더니 런치 코스요리를 주문한다.

바해는 메뉴 판에 가격을 보고 야! 점심 한 끼인데 너무 비싸다.

아름은 바해를 보며 미소 지으며 말을 한다.

언닌~ 언니하고 처음 밥 먹는 건데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나 그 정도 실력은 된다구!

물론 오빠하고는 한 번도 이런 곳은 안 와 봤지만.

그러며 오빠한테는 비밀! 손가락을 입에 갔다대며 쉬이.

바해는 그런 아름의 말과 행동에 같은 여자이지만 귀여워한다.

음식은 수프부터 훈제 연어, 등심과 갖가지 야채 등 정말 코스별로 먹을 만큼씩 다양하게 나온다. 마치 우리가 하늘이 파란 몽마르트 언덕에서 핑크색 식탁보를 펼쳐놓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먹기 좋은 음식만을 골라 먹으며 즐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아름이가 음식을 먹으며 언니 부르며 말을 한다.

저번에 오빠와 두물머리 가서 좋았지?

바해는 아름의 말에 조금 주춤하며 말을 한다.

. 좋았지. 아름이가 있었으면 더 좋았었을 텐데.

그러게. 언니. 나도 아쉬워.  말을 하며 아름은 시무룩해 한다.

아참. 그날 선은 잘 봤어?

언니. 나 그것 때문에 요새 생각이 많아.

아버지는 자꾸 그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다그치시는데 미치겠어!

아름아! 그럼 시중에게 말을 하고 해결책을 둘이 찾아보는 게 낳지 않을까?

언니. 나는 오빠가 당당하게 우리 부모님을 만나 줬으면 하는데 아직도 저렇게 그냥 있으니까. 나는 조금 오빠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 그래서 오빠에게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바해가 음식을 먹으며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이야기를 한다.

너하고 시중이 마치 평행선상에 있는 것 같아! 둘이 사랑하는데 말이야.

아름은 눈을 크게 뜨며 왜 언니, 무슨 말이야!

내가 너네 둘 사이에서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왜 언니 오빠가 무슨 말 했어?

두물머리 갔을 때 말하더라. 자기가 너를 좋아하는데 너의 부모님을 찾아 뵐 용기가 안 난다고. 자기 몸이 그래서 용기가 안 난다고 말이야!

아름은 바해의 말을 들으며 말없이 어깨를 느려 뜨린다.

언니! 나는 어떻게 해야 돼! 아름은 음식을 먹다 눈물이 글썽거린다.

바해도 그런 아름을 보며 말을 한다.

아름아! 내가 생각하기엔 시중은 자기 몸의 트라우마 때문에 아마 너의 부모님을 못 찾아 볼 것 같이 보이더라. 그러니까 니가 정말 시중하고 결혼할 생각이 있으며 니가 먼저 행동을 해야 될 것 같아 보이더라.

아름은 바해의 말을 들으며 속상하다는 듯 훌쩍거린다.

언니 남자가 그렇게 용기가 없어서 어떻게! 뭐 장애인이 자기 혼자야! 자기 여자를 지키려면 그만한 모험은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니야?

바해는 아름의 말을 들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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