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진가는 배가 화요일에 있어 아침 일찍
시중은 배낭에다 짐을 넣으며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긴다.
겨울 방학을 맞아 나
홀로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방학만을 기다렸다.
시중은 아름에게 미리 여행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름은 자기하고 안
간다고 투정을 심하게 부렸다.
아름은 대학 모집과
면접 때문에 같이 못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헌데 시중은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배낭을 메고 2시에 출항하는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 와 천진
가는 티켓을 끊고 시간 맞추어 배에 몸을 실었다. 시중의 목표는 북경을
거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둘러보는 것이다.
처음 타보는 배는 2만 톤급이 넘는 웅장한
배다.
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짐꾼이라 불리우는 따이공이라는 사람들이
많았고 각국의 여행객들도 있다.
여기서 따이공이라는
사람들은 한국과 중국을 배로 오가며 작은 물건부터 큰 물건들을 나르며 그 수고비를 받으며 장사하는 사람들을 말 한다.
시중은 표에 있는 다다미방을 찾아 짐을
풀었다.
끝없을 것 같은 시퍼런 바다가 보이는 로비로
나와 광활한 바다를 가슴 벅참으로 바라보고 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바람과 소통을 하려 자신도 모르게 손을 쫙 벌리며 콧노래에 흥얼거리고 있었다.
시중이 있는 곳에서 열 발자국이나
떨어졌나!
낫 모른 자기보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아가씨가 보고 빙그레 웃고 있다.
그러더니 시중의 눈과
마주치자 웃으며 목례를 하며 걸어오더니 말을 건넨다.
보기에 내 또래 되
보인다.
여행가세요?
시중은 혼자 와서 심심하던 차에 속으로
잘됐다고 생각했다.
네!
혼자 배낭여행
가요.
아가씨가 어디로 여행지를 정해서 가냐며
다정하게 또 묻는다.
그렇게 우리는
길동무가 돼 꼬박 하루를 가는 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가씨는 북경 대학가 근처에서 액세서리와
옷을 판매하는 자그마한 매장을 열어 운영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제야
통성명을 했다.
난 강시중이고
대학생이야.
내 이름은 이바해.
우리는 동갑이라 편하게 말을 놓기로 시중이
제안 했다.
바해!
멋지고
대단한데!
어떻게 그 나이에
사업을 할 생각을 했어?
시중은 바해가 정말 멋있게
보인다.
키는 크지만 몸이
호리호리 해보여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바해다.
바해는 내 말을
듣더니 호호하며 가늘게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그 시장에서는 초단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바해가 말을 하며
한마디 더 한다.
나도 중국에서 장사를
하지만 내년 쯤 대학에 들어가 공부도 해 볼 생각이야.
지금 중국어도 많이
늘었고 주위사람들이 좋아서 잘 챙겨주고 있거든..
시중은 바해의 거침없는 말에 감탄만 하며
‘정말 멋있어’
바해의 말하는 모습만
보고 있다.
바해는 인상도
좋다.
웃으면 보조개가 쏙
들어가 키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예쁘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와 바람 사이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어둑어둑 밤이
찾아오자 바해가 저녁을 먹자며 식당으로 인도한다.
바해는 자기가 저녁을
사겠다며 식권을 샀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워갔다.
식사를 하며 바해가
나에 대해 궁금했는지 시중은 전공이 뭐냐며 묻는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어.
오 상담!
좋은 공부하고
있네?
상담사
되려고?
바해의 직문에 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응'
바로 말이 나갔다.
또 중국 어디 어디로
여행지를 정했느냐고 물어 본다.
난 북경을 거쳐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갈 계획인데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해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 말을
한다.
내가 중국에서 장사하며 북경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며 북경 여행의 핵심만을 이야기해 준한다.
일단 북경의 최고의 코스로 둘러보려면 꼬박
4일을 잡아야 할 거야.
첫째 날은 천안문 광장을 구경하며 걸어서
고궁을 거처 경산 공원과 북해 공원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왕푸징 쇼핑가에 가 구경하는 걸로 하루를 보내면 되는데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하니
아침 일찍 다녀야 될 거야.
시중의 걸음으로 다
둘러보려면 하루 꼬박 예상하면 될 거야.
그리고 고궁이 너무 크고 넓어 부지런히
다녀야 될 거야.
또 둘째 날은 천단이란 공원 구경을 시작으로
옹화궁-국자감-공묘-후퉁투어-쑹칭링고거를 끝으로 둘러보면
끝나!
그리고 셋째 날은
원명원과 이화원을 구경하는데 원명원에서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약30분 더 가면 중국 최대의 별궁이자 황제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데 하루 종일 둘러봐야 될 걸!
그리고 마지막 넷째 날은 만리장성을 둘러보면
그걸로 베이징의 굵직한 여행은 끝난다고 봐도 될 거야!
바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벌써 베이징
한 바퀴를 다 돌아본 기분이 든다.
느낄 수 있게 친절한 상상 여행을 맛보게 한
바해가 생각났다는 듯 묻는다.
근데 가이드는 생각하고
있어?
난 바해의 말에 아니 그저 가이드 책자와
인터넷 검색으로 가는 거야!
‘그럼 숙소는 정하고?’
묻는다.
응!
북경 원동
유스호스텔이 있다는데 거기에서 숙박하려고!
바해가 듣더니 맞아 거기가면 한인들이 좀
있을 거야!
잘하면 길동무도 만날
수 있을 걸!
난 베이징 근처의 대책란가란 대학가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
내가 시간이 되면
가이드를 해주면 좋을 텐데 미안!
바해의 얼굴이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웃는다.
아니야 바해!
원래 나 혼자
다니려구 가는 건데 뭐.
난 오늘 뜻밖에 좋은
친구를 만나 얼마나 좋은지 몰라!
바해 눈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자기도 그렇다며 바해가 같이
웃는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캔 커피를 시중은
매점에서 사 들고 다시 갑판 로비로 가 둘은 앉는다.
바다 길 따라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이 너무
아름답다.
‘와~~~’
가슴으로부터 미지를
동경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바해!
너무
아름답지?
나는 하늘의 별들을
가리키며 바해에게 말했다.
그런 나를 보고 바해는 빙그레
웃는다.
아마 바해는 여러 번 배를 타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저 아름다운 광경들을 수없이 보았겠지?
시중은 바해에게
물었다.
바해는 또 한 번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응,
난 배를 타고 다니며
항상 나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저 별과 달과 친구가 되곤 해.
바다는 참 좋은
친구인 것 같아.
사람을 고독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도록 해주거든!
그래서 난 늘 배를
탈 때는 잠자는 것이 아까워 여기 이렇게 갑판에 나와 바다와 저 어두운 미지에 떠 있는 별들과 잔잔히 흘러가는 물결과 친구가 되곤
해.
시중은 밤하늘 별빛아래서 이야기하는 바해의
생머리 날리는 모습이 마치 바다의 여신이 갑판 위로 올라앉아 있는 모습 같아 넋이 나간 듯 바해를 넋을 놓고 보고 있다.
아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바해이다.
이런 느낌이 왜 생기는
걸까?
그렇다. 시중은 여자를 많이 사귀어보지도
않았고 여자라고는 아름이가 처음이었다.
시중의 마음은
본능대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또 바해는 시중의
불편한 몸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아름다운
청춘들이 만나면 어느 한쪽은 야릇한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나 시중은 그
느낌을 드러내지 않는다.
둘은 그렇게 하룻밤
배안에서의 아름다운 인연을 쌓아갔다.
바해가 천진에서 베이징 가는 버스를 안내
해주며 자기는 어디 들렸다 가야한다며 몽골 갈 때 전화하라며 배낭을 메고 손을 흔들며 멀어져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