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깨운다.

시중아 일어나야지?

너 어젯밤에 술 많이 먹은 것 갔더라. 술 냄새가 너무 나더라.

몸도 그런데 조금만 먹고 다녀.

엄마의 말은 늘 부드럽다. 하지만 야단칠 땐 너무 무섭다.

저 아줌마가 내 엄마 맞아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시중은 중학교 때까지 맞은 적이 많다.

한 예로 엄마는 동생하고 싸우면 꼭 시중을 더 혼내면서 니가 형이니까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한다며 또 시중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은 몸은 병신이래도 정신은 성한 놈보다 더 강하고 올바러야 한다! 였다.

어서 씻고 밥 먹어, 학교 가야지.

…….

엄마?

엄마도 날 볼 때 장애인이란 표가 나? 시중은 밥을 먹으며 옆에 있는 엄마에게 묻는다.

왜! 누가 너한테 장애인라고 뭐라고 하던?

아니, 그냥 학교 얘들은 잘 대해 주는데.

그럼, 왜?

시중아 그런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살아가길 엄마는 기도한다. 넌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엄마 아들이고 또 귀한 존재니까 말이야. 이 엄마가 항상 얘기하잖니! 정신만 어느 누구보다 올바르고 강하면 된다고 말이야? 그리고 네 안에서 너와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생각하며 살아가야 해.

알아요! 엄마.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여.

엄마는 밥을 다 먹고 일어나려는 아들을 끌어안으며 눈가를 훔친다.

어이구, 내 새끼 장하다. 이렇게 대학도 다니며 사람노릇 해줘서 고맙다.

그렇다 시중은 중학교 때까지 원인도 모르게 아파서 학교서 자주 쓰러지며 양호실 신세를 많이 졌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큰 자식이라 고쳐 보려고 유명한 병원엔 다가보고 유명하다는 한의원엔 다 다녀 보았다.

자다가 경기를 하면 엄마가 새벽에 업고 한약방으로 뛰어가서 침을 맞히곤 한 엄마다.

엄마는 가슴으로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친다.

엄마 다녀올게요. 시중은 신발을 신으며 엄마에게 손을 흔들며 나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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