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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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글발 좋은 작가인 것은 맞지만 제프리 디버와의 비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양들의 침묵과 마인드 헌터를 섞어놓은 듯한, 새로울게 없는 내용에 반전이나 극적인 요소도 부족하다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다 루시엔이 시체 위치를 밝히게 하는 부분도 어거지 스럽다 어차피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는 범인이 주인공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대가로 야금야금 알려주는 것은 무슨 심리, 무슨 설정인지 모르겠다 그러는 이유가 부족하다 매우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을 소재로 했는데도 범인과 주인공은 무게감이 부족하고 가벼워 보인다 해결의 과정동안 주인공인 헌터는 주인공다운 해결사적인 면모도 대학원까지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졸업한 인재다운 모습도 안 보인다 게다가 어딘지 경박하고 신중하지 못한 FBI 조연까지.. 스토리가 약해 보인다 뭐땜에 대단한 스펙을 한참 늘어놓았는지 모르겠다 같은 소재를 이야기하는 순서를 달리하고 좀 더 어둡고 무겁게 묘사하고 주인공인 로버트 헌터에게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 범죄의 의도와 사건과 현장 등을 범인이 그냥 술술 말하게 할 것이 아니라 범인의 말 속에서 단서를 찾아 로버트 헌터가 밝혀내는 형태가 됐더라면.. 좀 더 양들의 침묵을 따라한 것 같긴 하겠지만 분명히 양들의 침묵에 비유되도 좋을 뻔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다 그러려면 작가가 범죄심리에 대해 더 많은, 정말 학자적인 지식이 필요할테고 그만큼 작품을 위한 연구도 필요하게 됐을 터이니 일반의 스릴러 작가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좋은 작품은 별따기다 그렇지만 범죄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연구를 기대하지 않고도 스토리가 좋으면 얼마든지 좋은 스릴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톰 프랭클린, 루 버니, 마이클 코리타처럼.. 사건과 서사, 그리고 주인공을 잘 만들면.. 그냥 그런 영화 한 편같은 느낌이지만 그나마 글발이 좋아 계속 읽히긴 하는 책이다 그러나 2권격인 악의사냥은 굳이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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