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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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얼마 전, 이모가 생일때 나에게 읽어보라고 선물해 주셨던 책이다. 그 때, 이 책을 선물받고서 한 번 읽어봤지만 그 때는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고 이게 시인지 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로 이 책을 제대로 다시 읽어봄으로써 이 얇은 한 권의 책 속에 있는 의미를 알게 된 것 같다. 이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은 한 마디로 말해서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글 옆엔 검은색 그리고 노란색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이 있고, 아기자기한 책표지로 봐선 초등학교 저학년용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을 그냥 어린 아이들이나 보는 보통 동화책으로만 봐선 안된다. (사실 처음에 나도 동화책인 줄 알았다. ^^ 노란색이 눈에 확 띄이는게 그림도 많고 ..)
단순한 듯 하면서도 아름답고 깊이 있는 그림.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이 삭막한 세상에 희망을 가득 심어 줄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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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의 두얼굴 - 아침새책 38
이갑진 / 아침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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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한 문명 세계이다. 인류는 과거의 자연으로부터의 거의 모든 위협-맹수, 기후 변화, 홍수, 가뭄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폭발적으로 숫자가 증가했다. 또한 지금의 인류가 생활하는 모습은 과거의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으리만큼 편리하고 안락하다.

이 모든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과학이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만드는 도구 역시 발전했다. 원시적인 뗀석기에서부터 간석기, 철기를 거쳐 총, 대포, 폭탄에 이르는 무기들은 인간에게 지구상 그 어느 맹수의 발톱보다도 더 날카로운 발톱을 달아 주었다. 그 결과, 인간은 약하고 느린 사냥의 대상에서 모든 생물이 두려워하는 사냥꾼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기술할 때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사람들은 지금도 문명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변화가 발전인가? 물론 인간 자체로만 볼 때는 발전이다. 수적 증가, 생활의 편리함 등이 모두 그러하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거대한 틀 전체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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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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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를 겸허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작은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플로베르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여행...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에 있어서 죽는 순간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여행을 꿈꿔봤을 것이다. 힘든 현실을 벗어나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 태어나 한번도 발 디뎌본 적 없는 곳에서 맞아보는 싱그런 풀잎 내음의 푸른 아침공기, 늘 보는 것이지만 무언가 더 특별히 와 닿는 신비로운 진홍색의 저녁노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모두 낯익어 보이는 것, 자신이 살아있음을 진정 느낄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여행이란 두 글자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유토피아가 아닌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한것이 있다면 나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인생은 기차와 같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지금은 비록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조금 더 가다보면 높은 하늘과 푸른 바다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이 말 역시 어느 인도인이 한 말이다. 따뜻한 정과 점점 잃어만 가는 인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살아가는 동안 어느덧 그 속에 물들어 가버린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나의 눈에 눈물을 가져다 줌으로써 내 영혼 속에 예쁜 무지개를 그려다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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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어른을 위한 동화 4
안도현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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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고래사냥이라는 노래의 앞부분이다. 덜덜덜 떨리는 선풍기 두 대가 전부인 학교에서 땀 뻘뻘 흘리며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마다, 내 뇌리 속을 스치는 노래이다. 집 - 학교 - 학원이라는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 난 그 틀이 '감옥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가고 싶지만, 그럴만한 용기와 돈이 내게는 없다. 우리의 이런 반복되는 삶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내 앞에 있다.

바로 안도현님의 '관계'라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동물과 자연 등 많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소설과 동화와 에세이와 시의 중간 어디쯤'이라고 이 글의 성격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글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하는 그의 글에서 난 자유를 느끼고, 일탈에 대한 약간의 대리 만족을 경험한다. 어둠 속에서 느끼는 한 줄기 빛처럼 나의 마음을 감싸는 그의 많은 글 중 나의 시선을 가장 오래 끌었던 글은 '버들치를 기르는 시인'이라는 글이다.

아무튼 나의 삶은 참 소중하다. 가끔씩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 무조건 달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나?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은 참 많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관계 속에서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안도현님의 '관계'는 이렇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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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말세편 1 - 부름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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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책 몇 권이 있다. 모두 여러 권 책인데, 하나는 지금 쓰는 퇴마록이고, 다른 하나는 장미가족이라는 책이다. 항상 깊은 주제가 담긴 것만 쓰라고 강요받아 왔던 나는 아무 것이나 써도 되는 이 자리를 빌어, 가벼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재미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난 이 책도 다른 책 못지 않은 깊은 감동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주제는 이렇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에 알맞게 자신이 일을 해야지 그 사회 전체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글을 쓸 때에도 모든 몸이 서로 잘 돌아가지 않고,(예를 들자면 손이 연필을 잘 못 쥐고 자꾸 떨어뜨린다거나, 팔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거나, 결정적으로 머리에서 글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자기 멋대로 움직이거나 놀고 있으면, 그 글이 완성되기는 힘들 것이다.

난 옛날에 순전히 재미로만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천천히 내 나름대로 주제를 찾아보았다. 다른 사람이 대부분 '남는 것'이 없는 책으로 결정하고, 흥미 위주의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에서도 이런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자기가 읽은 책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교훈을 찾아낸다면, 그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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