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말세편 1 - 부름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늘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책 몇 권이 있다. 모두 여러 권 책인데, 하나는 지금 쓰는 퇴마록이고, 다른 하나는 장미가족이라는 책이다. 항상 깊은 주제가 담긴 것만 쓰라고 강요받아 왔던 나는 아무 것이나 써도 되는 이 자리를 빌어, 가벼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재미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난 이 책도 다른 책 못지 않은 깊은 감동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주제는 이렇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에 알맞게 자신이 일을 해야지 그 사회 전체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글을 쓸 때에도 모든 몸이 서로 잘 돌아가지 않고,(예를 들자면 손이 연필을 잘 못 쥐고 자꾸 떨어뜨린다거나, 팔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거나, 결정적으로 머리에서 글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자기 멋대로 움직이거나 놀고 있으면, 그 글이 완성되기는 힘들 것이다.

난 옛날에 순전히 재미로만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천천히 내 나름대로 주제를 찾아보았다. 다른 사람이 대부분 '남는 것'이 없는 책으로 결정하고, 흥미 위주의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에서도 이런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자기가 읽은 책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교훈을 찾아낸다면, 그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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