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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사용설명서 - 나는 워런 버핏 근본 투자법으로 3년 만에 20배 벌었다
머니마스터 신 지음, 이정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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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부터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주식투자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그들의 저서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가치투자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좋은 실용서가 될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란 한마디로 기업의 본래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고,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업의 가치보다 저렴한, 즉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3장 '재무제표 읽는 법'이었습니다.

재무제표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져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재무제표 중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해당 지표를 읽어야 하는지를 상당히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해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읽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PER과 ROE처럼 투자 판단에 중요한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투자할 만한 가치 있는 종목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활용하는 가치주 스크리닝 기준부터 종목 선정 방법, 적절한 매매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실제 투자에 적용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직접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성공적으로 투자했던 사례들도 소개합니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 주식을 사례로 들고 있어, 국내 기업이나 미국 주식 시장에 익숙한 저에게는 다소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내는 기본 원칙과 방법은 어느 시장에서나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안목으로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입니다. 저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국채나 금, 달러와 같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주식투자에도 위험이 따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과 함께 자산을 늘려간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철학에는 공감하게 됩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단순히 오르내리는 가격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한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 끝까지 지키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주식투자의 정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가치투자 사용설명서, #주식투자, #머니마스터신, #이정환역, #여의도책방, #리앤프리, #리앤프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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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AI 트렌드 2027 -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스스로 진화하는 AI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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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은 2026년을 이끈 AI 10대 키워드로 시작합니다.

AI가 군사 작전에 활용되고, 미국이 AI 소프트웨어인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월드컵과 산업 현장에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2026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AI가 ‘도구’에서 ‘권력’이 된 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까지 우리가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누가 AI를 소유하고 통제하며, 이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해 주니 더욱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흥미롭게 지켜봤던 깐부치킨 모임의 세 사람,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삼성전자의 이재용,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이 이끄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무려 8천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벌어들인 이익이 지난 3년간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고, 일본 대표 기업 100곳의 연간 이익보다도 크다는 비교는 AI 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3대 AI 플랫폼의 특징과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산업별 AI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AI 인프라, 물류·모빌리티, 국방·안보, 콘텐츠, 금융, 리테일·커머스, 제조, 의료 등 8개 산업에서 AI가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그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읽다 보면 AI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AI 혁명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구조와 인프라 자체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특히 국방, 금융, 의료와 같이 고도의 전문성과 신뢰가 요구되는 분야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방산,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이너로 일해 온 만큼 콘텐츠 산업에 대한 분석이 가장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AI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소비하고 유통하는 방식, 나아가 화면에 등장하는 주인공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직접 만들고, 유통하고, 출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작 비용이 낮아질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산업의 변화도 흥미롭습니다.

리테일에서는 소비자에게 우리 상품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AI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되고 있고, 금융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판단을 고객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변화에 가장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의료 분야에서도 AI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의 진단 정확도가 일부 영역에서 전문의 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등장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짧은 시간 사이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기술 발전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저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AI가 가져올 미래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고령화 시대에 AI가 질병 예방과 건강 상담,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 역할을 하며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한편 새로운 직업과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AI를 나의 파트너로 만들고, 나를 모두의 파트너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책의 부록에는 AI 용어 사전과 2027년 AI 혁명을 이끌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4주 완성 AI 스타트 워크시트’까지 담겨 있어 당장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줍니다. 


“더 똑똑한 AI, 더 빠른 AI가 아니라 더 올바른 AI가 이기는 세상, 인류애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AI가 그렇지 않은 AI를 이기는 세상. 그럼 방향으로 AI 문명이 진화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252)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가 못지않게, 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의 흐름을 통찰력 있게 짚어내면서도, 복잡한 기술과 산업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재미있게 AI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최재붕의AI트렌드2027, #AI트렌드, #최재붕, #쌤앤파커스,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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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2027 편한 가계부 ㅣ 2027 편한 가계부
소울하우스 지음 / 소울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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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가계부는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7 편한 가계부〉는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하루 5분, 가볍게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일단 색감이 너무 예쁘고 표지의 질감도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가계부는 매일 들여다보고 기록해야 하는 만큼, 손이 자주 가는 디자인도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가계부라야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쓰게 되니까요.


또 하나의 장점은 가볍고 얇다는 점입니다.

첫 장에 적힌

“쓰기 편해야 오래 씁니다. 두꺼운 가계부 앞에서 지치지 마세요. 편한가계부는 꼭 필요한 것만 담았습니다.”

라는 문구처럼, 얇지만 필요한 내용은 알차게 담겨 있는 것이 이 가계부의 특징입니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4페이지에는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머니 플랜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해 돈 관리와 실행에 관한 실용적인 팁, 가계부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까지 짧지만 알차게 담겨 있어 처음 가계부를 쓰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종이 가계부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엑셀 가계부도 유용해 보입니다. 상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엑셀 가계부를 이용할 수 있어 종이와 디지털 방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한 달은 두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날짜가 적힌 달력과 한 달을 간단하게 돌아볼 수 있는 칸이 있고, 오른쪽에는 지출 내역을 기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출 항목은 식비·외식비, 생필품비, 교육·문화비, 교통·유류비 등 네 가지 큰 항목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지출을 기록한 뒤 항목별 합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이달의 수입과 지출, 소비, 카드 사용액 등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고, 왼쪽 하단에는 ‘이달의 목표’, ‘리뷰’, ‘느낀 점’을 적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달 목표를 세우고 한 달의 소비를 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26년 10월부터 시작해 2027년 12월까지 총 15개월이 들어 있어 미리 가계부 쓰는 습관을 들이며 워밍업하기에도 좋습니다.

연간 스케줄과 연말 결산도 마음에 듭니다. 한 장으로 1년의 계획을 세우고, 연말에는 한 해의 소비를 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투명한 PVC 커버가 씌워져 있어 앞뒤 포켓에 영수증이나 중요한 메모를 넣어둘 수 있는 것도 실용적입니다.

컬러는 버터, 풋사과, 살구, 라일락 네 가지입니다. 저는 살구색을 선택했는데 다른 색상도 모두 예뻐 보여서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2026년 편한 가계부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2026년의 라일락 컬러도 정말 예쁘네요.

2026년판과 비교해 보니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정기지출을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 추가되었고, 마지막 부분에 줄노트 4페이지가 더해진 점도 달라졌습니다.


지금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내년에는 한 권을 끝까지 완성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한 해 동안 나의 수입과 지출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는 습관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7편한가계부살구, #가계부, #편한가계부, #편집부, #소울하우스,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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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 - 망자를 위로하고 산 자를 다독인 불교 회화 이야기
김소연 지음 / 미술문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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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는 고려부터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우리 불화 40여 점을 통해, 그림 안팎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미술 교양서입니다.

불화를 처음 마주하면 강렬한 색채와 가득 찬 인물들, 금빛으로 장식된 화려함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왜 이런 인물과 사물이 그려졌는지,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그림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을 따라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면 안의 도상뿐 아니라 그 바깥으로 이어지는 사람과 장소, 그리고 그 시대의 시간과 이야기도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불화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을 받아온 그림이었습니다. 병이 낫기를, 가족이 평안하기를, 죽은 이가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처와 보살의 세계, 현실의 고통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 역시 불화 속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화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옛 그림 한 점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그림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이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려 말 전쟁과 재난의 공포 속에서 제작된 불화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절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재앙 앞에서 신앙에 의지해 가족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고, 어떻게든 삶을 지켜내고자 했던 사람들의 간절함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국난의 시기에 불교를 통해 희망을 붙잡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치열한 흔적이기도 합니다.


불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부처와 보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입니다.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세음보살과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 구제한다고 믿었던 지장보살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의지와 기원을 받아온 존재입니다.


책에 실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수월관음도와 지장보살도의 인자한 표정, 반짝이는 금빛 후광과 부드러운 실루엣이 참 아름답습니다.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들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렸다는 감탄을 넘어, 한 획 한 획에 얼마나 깊은 정성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불안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붙잡고자 했던 가치들이 녹아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불화를 도식화하여 그림의 구도와 부처·보살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부분도 그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부처와 보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화면 속 다양한 상징들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를 알고 나니 이전에는 복잡하게만 보였던 그림이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불화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사천왕과 저승사자, 아귀 등 낯선 존재들이 등장하는 그림에서는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색채가 인상적이었고, 불화가 단순히 엄숙하고 정적인 그림만은 아니라는 점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불교에 의지하며 살아가던 왕실 여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원왕부인의 이야기는 짠하게 다가왔고, 입적한 스승을 그린 초상화에서는 고승의 자비로움과 강건함이 전해져 왔습니다. 또한 밑그림에 나타난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나한의 모습에서는 완성된 불화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화가의 손길과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불화를 그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그림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지녔던 미감에도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형식과 이야기를 지닌 불화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우리 불화가 오늘날까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남아 있는 작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란과 도난, 약탈, 그리고 거대한 자본의 흐름 속에서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국적과 이름조차 잃은 채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는 처음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책으로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을 때 쯤에는 그 그림을 남긴 사람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알면 알수록,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우리 불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볼수록아름다운우리불화, #불교회화, #불화, #김소연, #미술문화,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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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부터 시작하는 진로 설계 수업 - AI 세대 청소년을 위한 나만의 진로 무기 만들기
야마와키 히데키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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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15세부터 시작하는 진로 설계수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열다섯 살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자가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대학생은 물론이고 인생의 중반을 살아가는 40대 이상의 사회인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자가 강의하는 대상은 40~60대의 성인들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다음 단계를 설계하도록 돕는 1년 과정의 프로그램 ‘SOAR(높이 날다, 비상하다)’에서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학 있다고 하는데,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직접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은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자신을 아는 과정’과 ‘미래를 창조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설명합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지점은 ‘자신을 아는 일’과 ‘미래’를 개별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책의 큰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 알기 → 2. 문제·과제 발견하기 → 3. 새로운 의미 창조하기 → 4. 목적 명확하게 하기

저자는 각 단계에서 필요한 개념과 생각해야 할 질문들을 설명하고, 마인드맵이나 프로토타이핑과 같은 실질적인 방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첫 번째 단계인 ‘자신 알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전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저자는 나를 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많이 느끼는 활동, 가장 전념할 수 있는 활동, 몰입했던 활동을 떠올리며 마인드매핑 그리기를 제안합니다. 저도 직접 해보았는데,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인턴십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보거나,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 담아볼 수도 있겠지요.


“시대의 흐름보다 나에게 맞는 선택이 우선이다.”라는 말도 인상적이었는데요. AI가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고,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워 갈팡질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따라가기보다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단단한 기준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에서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통해 나만의 과제를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에도 내가 에너지를 많이 느끼는 활동과 가장 전념할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과거의 혁신 사례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고, “왓이프(만약 무엇이든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생각의 틀을 깨고, 평소에는 사소하게 지나쳤던 의문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본질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는 발명이나 기술 혁신, 새로운 기술의 응용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여기에 더해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새로운 목적과 세계관을 제시하고, 기존과는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변화와 트렌드를 포착하고, 그 흐름 속에서 ‘이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표와 워크시트가 등장하는데, 실제 대학원 워크숍에서 사용되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이 표들을 하나씩 직접 채워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향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아이디어를 콘셉트로 구체화시키는 단계입니다.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비전과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라이프 플랜과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면서 실제로 실행해 나갑니다. 결국 미래를 창조하는 가장 견고한 방법은 막연하게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그것을 구체적인 계획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로’라고 하면 흔히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진로란 특정한 직업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삶의방향을 설계해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세부터시작하는진로설계수업, #진로, #야마와키히데키, #김지예역 , #동아엠앤비,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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